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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눈길'...신구 유통공룡이 판 키우나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3.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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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3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신구 유통공룡 카카오·신세계와 함께 MBK파트너스·칼라일·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수 시 단번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지만, 5조원이란 높은 몸값이 부담으로 작용하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누가 새로운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인데, 신세계그룹과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새너제이의 이베이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새너제이의 이베이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 측은 예비입찰을 거쳐 적격 인수 후보군, 숏리스트를 추릴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는 3년 전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올해는 예상보다 많은 인수의향자의 등장으로 인수합병(M&A)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를 갖는 분위기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신세계와 카카오 모두 IM을 수령해갔을 뿐 향후 이들이 인수전에 참가할 지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공식화됐지만, 투자은행(IB) 업계 안팎에선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과 시장점유율 확장효과를 견줘볼 때 선뜻 지갑을 열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17년 623억원에서 2019년 615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 카카오 제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 카카오 제공]

유료 멤버십을 통한 이용자 수 확대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G마켓과 옥션의 월 이용자 수(MAU, 안드로이드OS+iOS 합산)는 각각 608만명, 313만명으로 총 921만명이다. 같은 기간 쿠팡의 MAU 2141만명의 43%에 불과하다. 

네이버쇼핑과 쿠팡 등 초강력 경쟁자들이 시장 내 영향력을 끌어올리면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더라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신세계와 롯데 등 국내 유통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 기준 1위 사업자라는 점, 안정적인 흑자 경영을 유지해온 점 등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면서도 "지난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온 신세계나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마켓 업황을 고려한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신구 유통공룡의 인수전 참여는 매각 예비입찰이 이뤄져야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흥행 여부 또한 현재까진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나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시장의 양대 선도자 네이버·쿠팡을 단숨에 추격할 위협적인 경쟁자로 탄생하게 된다. 이번 매각이 '이커머스 양강 굳히기'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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