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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4대 손보사, '개인 전기차 보험' 출시에 상반된 행보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3.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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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최근 친환경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손해보험업계에서도 기존 업무용 외에 개인 전기차 고객 확보를 위한 상품들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4대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 현대해상화재보험과 DB손해보험은 상품 출시를 서두르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반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손해율 등을 이유로 신중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체제 전환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손보사들 역시 전기차 보험 시장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해상은 지난 4일 개인·업무용 사용자를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한 전기차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에 대한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상관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고, 차량 수리비가 차량 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 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준다. 또한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를 보장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을 강화했다는 게 현대해상의 설명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전기차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보장 공백의 우려를 해소해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라며 "향후 전기차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상품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DB손보는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보험을 내놓으며 업계에서 시장을 선점한 케이스다. 2017년 1월 전기차 특성에 맞는 보험료 할인과 보장으로 구성된 개인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며 활발히 고객확보에 나섰다. DB손보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꾸준히 고객이 확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개인 전기차 상품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KB손보는 2017년 1월에 전기차 전용 보험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후 시장 확대를 꾀하지 않았다. 삼성화재 역시 같은해 6월부터 업무용 전기차 보험을 출시하고 판매했지만 법인 소유 업무용 전기차로 그 범위가 한정됐다.

업계에서는 두 손보사가 소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교적 수리비가 높아 손해율 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원으로 내연기관차(143만원)보다 21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평균 부품비도 95만원으로 내연기관차(76만원)보다 19만원 비싸다.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의 경우 2000만원을 웃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대형 손해보험사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113%로 적정손해율보다 18~35%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 증가 흐름에 맞춰 자동차보험 라인업을 검토·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으로 개인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4대 손해보험사는 개인 전기차 시장 진출에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이같은 4대 손보사의 상반된 행보에 대해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보험 시장 선점은 현재도 중요하지만 긴 시간을 두고 향후를 위해 획기적인 보험 상품개발과 고객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손보사 간 상품 경쟁 역시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13만5000대였는데, 정부는 올해에만 12만여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는 25만5000여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한결같이 '전기차 체제 전환 전략'을 발표하고 있어 전기차 시프트(전환)는 제조사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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