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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아제약, '네고왕' 나왔다가 여성구직자 차별 논란...최호진 사장 발빠른 사과
[단독] 동아제약, '네고왕' 나왔다가 여성구직자 차별 논란...최호진 사장 발빠른 사과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3.0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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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인기 유튜브 채널 '네고왕2'에 출연한 동아제약이 생리대 할인 이벤트에 나섰다가 '여성 구직자 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2020년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에서 한 면접관이 "여성은 군대에 가지 않으니 남성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동의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으냐" 등의 발언을 하며 여성 면접자에 대해 의도적으로 배척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이 사과에 나서며 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누리꾼의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5일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의 네고왕2을 통해 자사의 생리대 브랜드 템포를 네고했는데, 이 영상은 공개 20여 시간 만에 조회수 110만회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를 최대 72%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재구매 시 기부도 함께할 수 있어 곳곳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의 ‘네고왕2’에서는 동아제약 생리대 브랜드 템포를 네고했다. [사진=네고왕2 화면 캡쳐]
'네고왕2' 진행자 장영란와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동아제약 생리대 브랜드 템포를 네고했다. [사진=네고왕2 화면 캡처]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동아제약 면접에 참여한 A씨가 해당 영상 댓글에 "지난해 말 면접 볼 때 인사팀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일한 여자 면접자였던 나에게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것에 동의하냐',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묻더니 여성용품 네고? 웃겨 죽겠다"고 남기면서 여성 구직자 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 해당 면접이 진행된 시기 잡플래닛에 동일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면접 리뷰도 남아있다. 이외에도 여러 누리꾼이 자신의 면접 경험을 공개하며 동아제약 내부에 여성 차별이 만연해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제약의 여성 구직자 차별 논란은 급격히 확산했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아제약의 성차별 발언을 비판하는 댓글이 1만 개를 넘어섰다.

이에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은 6일 유튜브 댓글 창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에서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사실을 인정한 뒤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또 이번 건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 사과 문과 논란이 된 면접 관련 잡플래닛 리뷰 [사진=유튜브, 잡플래닛 캡쳐]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 사과 문과 논란이 된 면접 관련 잡플래닛 리뷰. [사진=유튜브, 잡플래닛 캡처]

최 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동아제약 전임직원은 고객의 마음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모두가 더 건강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군필·미필 직원 처우 등과 관련) 인사 제도 개선을 고민하는 와중 실제 구직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질문을 한 것이었으나, 질문이 구직자의 입장에서 세심하지 못했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면접관의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아제약의 발 빠른 사과에도 불구 여성 소비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건 면접관 한 명의 일탈이 아니"라며 "남초 중심 조직으로 꾸려진 동아제약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인구직 사이트 기준 동아제약의 성별 인원 비율은 남자 직원 72%, 여자 직원 28%로 나타났다. 

여성 소비자들은 "여성고용은 하지 않으면서 소비만 하라는 동아제약의 이중적 모습에 불쾌감을 느낀다"며 동아제약의 제품 목록 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불매 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