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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밸류체인 완성' 카카오, 글로벌 성공 가능성과 과제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3.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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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카카오가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며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웹툰·웹소설 등의 원천 IP(지식재산권)부터 음원·영상 등 콘텐츠 기획·제작에 집중해 'K-콘텐츠'의 위상을 떨치겠다는 의지로 새출발 체제를 다졌다. 특히 웹툰 사업은 이미 미국·인도네시아·일본 등 큰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현재 콘텐츠와 플랫폼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잡음도 있기 때문에 향후 유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지난 4일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웹툰·웹소설 등 카카오페이지의 원천 스토리 IP를 카카오M이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과 결합,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통합 틀을 마련한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인 김성수(왼쪽), 이진수 대표.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당사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가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도입해 'M컴퍼니'와 '페이지컴퍼니'로 구성된다. 김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M컴퍼니를, 이 대표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IP와 플랫폼 사업이 주축을 이루는 페이지컴퍼니와 글로벌 사업을 나눠 맡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혁신을 이끌어 온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양사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혁신과 진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강력한 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의 결합으로 웹툰·웹소설 등의 원천 스토리 IP부터 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콘텐츠 기획 제작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까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와 전 장르를 아우르는 막강한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카카오 내에서 밸류체인이 완성됐다"며 "카카오는 검증된 인기 웹툰·웹소설 IP를 자체 프로덕션 팀을 통해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갈 수 있다. 또 이를 다시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자의 특성을 타깃팅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효율적인 의사결정 및 방대한 데이터 확보 등의 합병 시너지로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서 시장을 이끌어갈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한 것은 IP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 목적이 크다고 본다"며 "지금까지의 IP 활용은 해당 IP의 인기가 확대되고 이후 플랫폼 확장이 이뤄진다. 인기가 형성되고 난 이후에 진출하는 만큼,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확장 속도는 매우 늦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수직계열화의 장점은 확장 속도를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제작 시점부터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중도 변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제작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합병으로 인해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IP의 영상 제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이태원 클라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8500여개의 IP를 보유하고 있는데, 웹툰·웹소설 거래액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53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가 갖고 있는 IP를 활용해 2019년까지 총 65편의 원천 스토리를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했다. 카카오M은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회사로서 유명 배우 150여명과 케이팝 아티스트 33팀, 감독·작가 등 80여명의 스태프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가진 방대한 글로벌 유통망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업을 확장하기에 유리한 요소다. 카카오페이지는 미국·인도네시아·일본에 콘텐츠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웹툰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사들여 '카카오 인도네시아'로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지분도 40.4%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일본에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통해 400여개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7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지원 연구원은 "올해 기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7조3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IP 수직계열화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사 대비 30%의 프리미엄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하면서 막강한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그래픽=교보증권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기업으로서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는 만큼, 글로벌 기업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설정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 1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카카오M이 보유하고 있는 음원 서비스를 모두 중단한 게 단적인 예다.

그동안 해외에서만 유통되던 음원을 국내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생긴 계약상의 문제이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를 해외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음원 유통 문제에 대해 카카오와 스포티파이 양측은 "현재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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