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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사업 키우는 대형 건설사, 사명서 '건설' 타이틀 뗀 새출발 트렌드 정착하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3.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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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들어 대형 건설사들 가운데 회사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전통적으로 들어가던 명칭 ‘건설’을 떼고 새출발하려는 행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미 대림산업이 DL과 DL이앤씨로 기업을 분할하면서 사명을 바꿨고, SK건설과 GS건설 등도 이르면 연내에 '건설' 타이틀을 떼고 새로운 사명을 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건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SK건설, 친환경·ESG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위한 사명 변경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가운데 SK건설이 사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SK건설은 이달 마지막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 안건이 올라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은 지난해 10월에 관할 법원에 상호 변경 가등기 신청을 내 SK임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가운데 하나가 새 사명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SK건설에까지 연결시켜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친환경 가치 창출에 더욱 무게를 싣기 위해 그린리노베이션 사업그룹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안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으로 나서 친환경사업부문을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했다. 

안 사장은 "수소사업 추진단도 발족해 연료전지 사업을 수소 사회로 가는 하나의 앵커로 활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SK건설은 이미 포트폴리오를 친환경·ESG에 맞춰 활발하게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해 7월 친환경 사업 부문을 새롭게 구성하고, 에너지기술 부문을 신에너지 사업 부문으로 개편했다. 이어 9월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 주식을 전량 인수하기도 했다. 

SK건설 관계자 또한 "SK건설은 시공순위에 좌우되는 전통적 건설사보다는 친환경 신사업과 플랜트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감안해 'SK에코플랜트'가 새 사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SK건설 관계자는 사명 변경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있는 건 맞으나 주주총회 안건에 포함될지는 다음주나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GS건설이 사업다각화가 활발해지면서 사명 변경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GS건설,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다각화에 사명 변경 가능성 커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GS건설 역시 사명에서 '건설'을 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지난해 2월 이미 GS인더스트리얼솔루션, GS플랫폼, GS인더스트리, GS엔터프라이즈, GS디벨로프먼트 등 5개 사명을 법원에 임시 등록한 바 있다"며 "8월에 주주총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올해는 사명이 바뀌지 않겠느냐"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에서 GS건설의 사명 변경을 예상하는 이유는 최근 주택 시공을 넘어 신사업 영역 확장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수처리, 모듈러건축, 배터리 재활용, 데이터센터, 자산운용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GS건설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부지에서 2차전지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추진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인적자원과 기술력을 갖춰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데이터센터사업에 진출해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경기도 안양 호계동의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이다. 데이터센터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매년 1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이처럼 사업이 다각화되고 있기에 사명 변경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사명 변경 검토는 지난해 2월에 후보군이 처음 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10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라며 "현재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지만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확정적인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옛 대림산업이 올해초 지주사체제 전환과 사업분할을 계기로 DL, DL이앤씨 등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진=DL 제공]

◆ DL, 지주사체제 전환·사업분할 통한 사명 변경 완료

앞서 대형 건설사 가운데 대림산업은 올해를 시작하면서 지주사체제 전환과 사업분할을 통해 사명을 변경했다. 지주회사 DL홀딩스 아래 건설사업부는 DL이앤씨, 석유화학사업부는 DL케미칼로 기업이 분할됐다.

계열사인 대림에너지·대림에프엔씨·대림자동차도 각각 DL에너지·DL에프엔씨·DL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에 DL그룹은 건설·석유화학·에너지 등 각 분야별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DL홀딩스는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한다. DL케미칼은 생산설비 증설로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윤활유, 접착제, 친환경 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건설에선 DL이앤씨가 전통적 주택사업에서 나아가 디지털 전환과 디벨로퍼 중심의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사명 변경에 나서는 건 코로나19와 저금리, 부동산 규제 등의 변수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헤쳐나가기 위한 상징적 움직임"이라며 "전통적 주택사업의 한계를 벗어나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와 친환경·ESG 트렌드에 맞춰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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