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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올해 자산구성 관망세..."부동산 경기 안 좋아 금융자산 늘릴 것"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3.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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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절반가량이 올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자산구성은 관망세를 유지하되 금융자산을 늘릴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700여명과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 14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2021 코리안 웰스 리포트 :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1년 계획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경기 전망.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실물 경기의 경우 응답자의 61%, 부동산 경기의 경우 52%가 앞으로 더 안좋아질 것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부정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올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이를 종합해보면 올해는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자산비중조정)보다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인 경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무엇보다 부동산 고액자산가(보유 부동산자산 50억원 이상)의 29%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부동산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자들의 경우엔 지난 5개년 조사 중에서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률(51%)이 올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은 8%로 지난 5개년 중 가장 낮았다. 

올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은 △단기금융상품 △지수연계상품 △정기예금 △주식 직접투자 △외화자산(해외주식, 해외채권, 달러 등)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단기금융상품과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과 예비성자금은 여전히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지수연계상품은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선호도가 상당히 떨어지긴 했으나 아직도 우선 순위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자들은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지난해 대비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주식 12%→36%, 주식형펀드 14%→21%, 1,2,3순위 응답 통합)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화자산도 투자 계획 의향이 높았으며, 특히 외화 예금보다는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이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더불어 부자들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선호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이다.

2020년까지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이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들은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관심이 옮겨온 경향이 있다"며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에서 거주목적주택 비중이 크게 증가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거주목적주택 비중이 41%를 차지하고, 상업용부동산과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각각 34%, 11% 순이었다. 

부자들은 향후 부동산 거래에 대해 정책 변화에 상관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매입의 경우 "매입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43%에서 56%로, 매각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1%에서 56%로 늘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향후 정책 변화 등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매입은 42%에서 26%로, 매각은 30%에서 21%로 감소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확인했고,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자들의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진단했다.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38%) △증여(31%) △매각(26%) 순으로 응답했다. 보유 부동산 자산이 높아질수록 매각보다 증여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총소득x총자산 구성비.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은 △30억원이상 50억원미만 31% △50억원이상 100억원미만에 29%가 분포하고 있다. 아울러 총 자산 중 53%는 부동산 자산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대중부유층은 총자산 10억원 미만 구간에 절반 가량 분포하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했다. 

가구 연소득의 경우 부자들의 경우 △2억원이상이 46%로 가장 많았다. 2억원이상 소득 구간에서 △사업소득 34% △근로소득 33% △재산소득 21%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반면 대중부유층의 경우 가구 총 소득은 5000만원이상 1억원 미만에 39%, 1억원이상 2억원 미만 구간에 33%가 분포되어 있었고, 전 소득 구간에서 근로소득 비중이 가장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노후 준비에 있어 은퇴 후 예상 필요 생활비(부자 월 804만원, 대중부유층 월 420만원)의 약 39%, 44%를 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경우 예적금 및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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