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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시중은행 가계대출 조이기 빨라지나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3.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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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계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줄줄이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은 주담대 금리 인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지만 차주들은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을 옥죌 것으로 예측하는 상황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날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 인하했다. 신규 대출자에게 제공하던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없애고 단기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할 때 적용되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줄였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는 재원을 고려해 최대 0.1%포인트 높였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옥죄는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모두 0.2%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아울러 아파트에 적용하는 모기지신용보험(MCI) 다세대·연립주택에 적용하던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해 실제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를 내렸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두 곳이 주담대 금리를 올린 만큼 나머지 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금리 인상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쏠림현상이 없어 당분간은 금리인상 계획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도가 충분해 정책적으로 금리를 올리거나 줄일 계획은 당분간 없지만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의 정책으로 인해 가계대출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은 주담대 금리 인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국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국채 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반영되는 구조여서 언제든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일 현재 은행에서 1억원을 30년간 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79개 가운데 변동금리를 적용한 상품은 45개(57%)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출을 생각하거나 이미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사진=각사 제공]

서울의 IT회사 대표인 최모(38)씨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내면 금리가 더 싸다는 말을 듣고 변동 금리 상품을 이용해 집을 구매했다"며 "1~2년 안에 상환하는 방식이면 덜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봐야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옥죄는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의 69%(한국은행 집계 예금은행 기준)에 해당하는 주담대 잔액이 불어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초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자 정부가 총량 규제에 대한 압박을 은행권에 가하면서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서울에서 엔터테인먼트 기획자로 일하는 서모(37)씨는 "아이들이 점점 크면서 큰 마음 먹고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내 정릉동에 아파트를 마련했다"며 "차주의 입장에서는 금리가 0.1%포인트만 올라도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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