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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블랙 가격, 두가지 엇갈린 시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04.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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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블랙 가격을 놓고 말들이 많다. 업체에서는 고가의 명품라면이라고 하고 일각에서는 라면 값 인상을 위한 꼼수로 본다. 대체 신라면블랙 가격이 어떻기에 그럴까?

신라면블랙 가격은 개당 1320원, 보통 신라면이 584원 정도이니 2.3배 높은 가격이다. 대형마트에 따르면 '신라면블랙' 가격은 4개가 들어있는 한 봉지에 528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신라면블랙은 가격이 비싼 만큼 영양 면에서도 우수한 것일까?
 

#신라면블랙 가격에 대한 농심의 입장
농심 측은 신라면블랙을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출시했다. 특히 우골 진액을 넣는 등 맛과 영양을 모두 강화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간편식이 아니라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정도로 라면의 개념을 새로 정립할 수 있는 프레미엄 라면이라는 것. 신라면 블랙은 영양 3대 요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적절하게 균형 이루게 했으며 건더기 스프에는 마늘과 우거지, 배추, 표고버섯 등을 첨가해 영양 흡수율을 높이고 비타민 등 영양소를 보충했다고 한다. 영양 강화 뿐 아니라 매운 맛을 줄이고 설렁탕의 구수한 맛을 내는 등 맛도 기존 신라면과 달라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사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나 건강식품으로서는 낙제점을 받고 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라면 한 봉지에 들어가는 나트륨의 양은 1900mg 이상으로, 이는 일일 섭취 권장량의 95%에 이른다. 짠 것을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염분이 혈관 벽에 상처를 내고, 체내 삼투압 균형을 깨뜨리게 되어 고혈압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가뜩이나 나트륨 일일 섭취량이 WHO 기준치의 4배를 웃도는 한국인들로서는 나트륨 가득한 라면이 당연히 ‘건강의 적’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라면 한 봉지 당 500kcal가 넘는다는 것과, 튀긴 음식의 특성상 포화지방 함유량이 높은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반면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타민 등 몸에 이로운 영양소는 결핍되어 있어, 라면을 주식으로 할 경우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라면을 향한 사람들의 열망은 뜨겁다. 신라면블랙처럼 고가 라면이 처음도 아니다. 기름에 면을 튀기지 않은 생라면류 등 ‘웰빙’을 모토로 한 라면이 출시돼 있는 가운데 신라면블랙 등장은 가격을 떠나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신라면블랙 가격, 라면 값 인상의 신호탄?
라면 업체들은 최근 라면이 건강에 해로운 대표적인 '인스턴트음식'으로 인식되는 데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값 인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신라면블랙 출시로 줄줄이 라면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라면시장 매출의 25%(대형마트 판매량 기준)를 차지하는 신라면이 프리미엄급 라면을 앞세워 자연스레 가격을 인상한 것처럼 다른 업체들도 신라면블랙 가격 대의 프리미엄급 라면으로 너도나도 가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라면은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52개 'MB물가지수'에 포함돼 있어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보니 농심의 경우 신라면블랙 브랜드로 가격 인상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미 신라면블랙 가격을 놓고 네티즌들은 “신라면 고유의 매운맛과 진한 사골국물이 동시에 느껴지지만 가격은 좀...”, “4개에 5,280원씩이나, 불경기에 저런 라면 먹으라고 주는 건지”, “인스턴트라면이 급이 높아져 봐야, 인스턴트라면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신라면 블랙'을 출시하면서 가격 인상한 것에 대해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리뉴얼이든 기존제품의 가격 변동이든 실적적인 인상 부분이 과도해서는 안 된다"면서 "리뉴얼이나 업그레이드를 통한 제품 가격인상에 편법이나 불공정행위 여부가 있는지 관련법을 잣대를 가지고 면밀히 들여다보겠다. 가격인상 요인이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하지만 무리하게 인상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기므로 그 과정에서 남용행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지나치거나 확산돼서는 더욱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라면블랙 가격의 논란은 결국 소비자의 최종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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