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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힘 받는 원스토어, 글로벌 경쟁사 수수료 갑질 이슈 속 존재감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3.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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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원스토어가 애플리케이션(앱)마켓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경쟁 업체인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와 다르게 기업에 유리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서다. 올해 IPO(기업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원스토어의 입지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로써 통신 3사,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K-앱마켓이 탄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ICT 생태계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데 통신 3사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이번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스토어 로고. [사진=SK텔레콤 제공]
 토종 앱 장터 원스토어는 창립 5주년을 맞은 지난 2일 그간의 경영 성과 지표를 공개했다. [사진=원스토어 제공]

KT와 LG유플러스의 투자 금액은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지분율 0.7%)이다. 이에 원스토어의 지분구조는 통신 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기존 지분구조는 SK텔레콤(52.1%),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등이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운영하던 ‘T스토어’가 시초였다. 마찬가지로 KT는 ‘올레마켓’ LG유플러스는 ‘U+스토어’를 각각 운영했으나, 통신 3사 앱마켓 개방에 따라 점유율 1위였던 T스토어로 2015년 통합됐다. 이듬해 네이버 ‘앱스토어’도 합류했다.

경쟁 업체인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원스토어는 앱 장터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친기업’ 정책을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원스토어는 2018년 경쟁 업체들에 맞서 수수료를 종전 30%에서 20%로 낮췄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원스토어의 국내 앱 장터 시장점유율은 18.3%까지 상승했다. 플레이스토어(71.2%)에 이은 2위 사업자가 됐다. 앱스토어는 10.5%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중소사업자(1만6000여곳)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절반(20%→10%)으로 내리는 등 콘텐츠 제공 사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원스토어 지배구조. [그래픽=SK텔레콤 제공]

원스토어가 수수료를 하향 조정한 것은 구글의 앱마켓 '수수료 갑질' 이슈와 맞물려 주목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기존 게임 앱에만 적용하던 인앱 결제 방식을 오는 10월부터 웹툰·음악·영상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로 확대해 결제대금의 30%를 수수료로 부과하려 했으나 정치권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최근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7명은 8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구글이 이른 시일 내 대·중소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15% 이하 수준으로 수수료를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적으로 연수익 100만달러(약 11억원) 이하 규모의 중소 앱 개발사에 대해 앱스토어 수수료를 30%에서 15%로 전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며 “구글은 국내 앱마켓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정도가 애플에 비해 큰 상황이다. 구글은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애플을 넘어서는 수준의 수수료 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회 과방위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15개 앱 사업자 중에서 37.8%가 앱 등록거부·심사지연·삭제 등의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등록 심사지연이 88.2%, 앱 등록 거부 44.5%, 앱 삭제가 33.6%였다. 특히 갑질을 행사했다고 응답한 곳으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65.5%로 가장 많았다.

SOTP 로 산정한 SK텔레콤 기업가치.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는 14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SK텔레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전환 이슈와 맞물려 원스토어가 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원스토어의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전환은 커머스·보안·미디어 등 신사업에 대한 가치를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토어는 연내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NH투자증권·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출범 이후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나타냈고,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이뤘다. 또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 성장률은 34.4%로 타 글로벌 앱마켓 성장률보다 2배나 높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OTP(사업별 가치 합산 평가)에 따른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는 14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원스토어가 상장하면서 이 정도의 기업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보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올해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11번가·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상장을 차례로 추진하고 있어, 자회사 상장과 무선통신 사업부문이 분리되는 시점에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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