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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카드론 급증에도 수익은 제자리걸음...카드사가 선택한 돌파구들은?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3.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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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카드사들의 카드론 대출 취급액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지만 이자수익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출 규제와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광풍에 카드론 취급액이 급증한 반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큰 수익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의 수익은 크게 대출과 결제 수수료라 할 수 있는데 두 매출 영역 모두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빅테크의 후불결제 시장 진출에다 올해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와 가맹점 수수료율까지 인하될 예정이라 카드사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수익증대를 위한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카드사의 누적 카드론 취급액은 35조3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5%(3조9653억원) 증가했다. 증가세는 이어져 지난해 말 기준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카드론 이용액은 29조4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대출 취급액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지만 이자수익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통계를 보면 카드론 대출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이를 통해 큰 수익을 냈을 것이라고 보이지만 실제로 이자수익은 1484억원(5.1%) 증가한 3조510억원에 그쳤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실속은 그만큼 누리지 못한 결과물이다. 

카드론 이자수익 증가율에서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카드론 이자수익이 4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어 삼성카드는 10.4% 증가한 5411억원, 하나카드는 9.8% 상승한 2559억원, 롯데카드는 6.0% 오른 33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국민카드는 1.1%씩 증가한 2770억원, 5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변동없는 6987억원의 이자수익을 기록했다. 사실상 우리·국민·신한카드는 카드론 수익이 제자리 걸음에 가까웠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카드론 수익성이 취급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자수익은 카드론도 예전처럼 크지는 않지만 현금서비스가 많이 줄어들어 걱정"이라며 "카드론 급증 원인은 중장기 대출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드사 매출 영역은 결제 수수료와 대출로 크게 나뉘는데 빅테크 기업들이 카드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후불(외상)결제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경계했다.

또한 수익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된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도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며 자영업자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인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두 사업 모두 성장성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용액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카드수수료 이익은 증가했지만 카드사 수익은 줄고 있다"며 "예전 전통적 카드 비즈니스로는 한계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자동차금융 시장 역시 큰 수익원으로 생각하며 무게를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은 수익증대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사업에 있다. 후불여신 전문 사업자에서 데이터 중개·판매 사업자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방대한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별, 지역, 구매 시기와 장소, 품목 등까지 고객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상당수 온라인 결제에도 카드사들이 연결돼 있어 가입자들의 온오프라인 소비 성향까지 분석된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는 사용자들에 대한 타깃 광고로 연결될 수 있으며 가맹점의 매출 현황이나 업종의 성장성 등도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카드사들은 가맹점 확장을 고민 중인 프랜차이즈나 상점 개업을 준비 중인 자영업자 등에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자동차금융 시장 역시 큰 수익원으로 생각하며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에는 캐피탈에서 주도했던 시장에 카드사가 뛰어들며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3월 현대캐피탈로부터 장기렌터카 자산을 5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는 신한카드가 이미 보유한 장기렌터카 관련 자산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인수를 통해 신한카드의 장기렌터카 관련 영업자산은 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신한카드 측은 인수에 대해 "수익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수익 증대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이자수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카드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PLCC카드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이외에도 카드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PLCC(상업용 표시 신용카드)카드다. 특정 기업과 일대일 제휴를 하고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 카드사와 제휴사를 통해 파트너가 된 기업이 공동으로 마케팅한다. 특히 최근에는 그간 경쟁관계로 여겨지던 빅테크와 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초 네이버 전용 PLCC 상품 출시와 운영 및 마케팅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중으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특화된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PLCC 출시가 없던 삼성카드는 카카오와 손잡았다. 오는 5월 출시를 목표로 카카오페이 포인트에 특화된 PLCC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양사 앱 결제를 연동시키는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이들보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해 시럽,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과 PLCC를 출시한 바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자로 생각했던 빅테크와 손잡는 카드사가 많아졌다"며 "대부분의 카드사는 비슷한 사업 진출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제휴, 자동차 할부, 빅데이터, 사회사업 등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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