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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우티·쏘카 '도전'과 카카오 '응전'...판 커지는 K-모빌리티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3.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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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플랫폼 업체의 과감한 투자와 이종업종 간 합종연횡으로 ‘K-모빌리티’의 판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택시호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초격차’에 시동을 건 가운데,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인 ‘우티’(UT)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여기에 1년 전 ‘타다’의 폐지로 쓴맛을 봤던 쏘카 역시 상장을 예고하는 등 모빌리티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도심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 모빌리티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내 MaaS 시장은 2025년 1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정비∙세차∙중고차 업체와 '내 차 관리' 서비스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 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T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카카오는 2015년 3월 택시호출 사업을 시작했고, 2년 뒤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사해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갔다.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차량호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 ‘모빌리티 공룡’으로 우뚝 섰다.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는 지난해 플랫폼 택시의 법제화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1만6000대 규모로 전국 가맹택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매출 4094억원(전년 대비 63.9% 증가), 영업이익 286억원(흑자 전환)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우선 지난달 18일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2200억원) 투자를 유치해 3조42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를 시작으로 자전거·셔틀·시외버스·기차 등 중단거리에서 광역교통에 이르는 이동까지 촘촘히 연결하며 ‘카카오T’를 28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MaaS 플랫폼으로 진화시켜왔다. 여기에 내비·주차·대리운전 등을 이용하는 약 2000만명의 자차 소유 이용자를 확보해 업계에서 가장 완결성 높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 진입해 고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할 요량이다.

지난 9일에는 세차·정비·중고차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른바 ‘내차관리’ 서비스인데, 단순히 원활한 이동을 돕는 서비스를 넘어 이동 전후의 차량 관리 영역으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반려동물 택시 1위 사업자 ‘펫미업’ 인수도 추진 중이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경우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우버 택시.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를 견제할 기업으로 우티가 거론되고 있다.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하는 우티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다. 우버는 세계적인 차량 공유 플랫폼 업체이며,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티맵택시’ 등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곳이다.

앞서 우버는 이 합작법인에 1억달러(1147억원)를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하고 별도로 티맵모빌리티에도 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합작사의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미 1800만명의 T맵 가입자를 확보한 티맵모빌리티가 전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사업 노하우를 쌓은 우버와 적잖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티맵모빌리티 목표 매출을 6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3월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던 쏘카는 대리운전과 가맹택시 사업, 중고차 판매 사업을 펼치며 조용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끈다. 쏘카는 지난해 10월 SG 프라이빗에쿼티(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쏘카가 상장 후 자본 확보를 통해 카카오·우티와 마찬가지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한다.

타다 라이트. [사진=쏘카 제공]

K-모빌리티 시장이 점점 커지는 와중에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사들에게 "카카오 택시 호출을 받으려면 당사와 제휴를 체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VCNC(타다), 우버코리아테크놀로지(우버),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코나투스(반반택시 그린) 등 국내 가맹택시 주요 사업자에 카카오T에서 주는 일반 호출을 받으려면 당사와 제휴를 체결해야 한다는 식의 통보를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타 가맹사업자에 소속된 가맹회원사가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카카오T 플랫폼을 병행 사용함으로써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타 가맹사업자들에게 소속 가맹회원사들이 자체 플랫폼 외에 카카오T 플랫폼 병행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제휴 방식을 통해 이용하도록 제휴 제안을 했다”며 “이 제휴는 운송가맹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가맹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가맹사업자에 가입한 개인·법인 가맹점 및 소속기사는 제휴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업 확장 등으로 진용을 갖춘 경쟁사들이 도전에 나서자 견제에 들어가는 응전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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