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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손보사가 올린 자동차보험료, 정비요금 이슈로 인상 확산되나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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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MG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린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차량이동 감소에 따른 수혜, 사고율 감소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1월 업계가 일제히 올린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하지만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보험료가 인상됨에 따라 대형사들도 언제 인상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자동차 정비업계가 3년 만에 인상을 요구하는 정비요금 이슈가 차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대두되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오는 16일자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 인상한다.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악사(AXA)손해보험 등도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의뢰해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이 오는 1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MG손보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7.7%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100%를 넘어섰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일반적으로 77~78%로 80% 초반을 넘어서면 적자로 본다. 롯데손보와 악사손보의 지난해 손해율은 90%를 넘어섰다. 캐롯손보는 1년치 보험료를 한번에 받는 다른 손보사와 달리 매달 후불로 받는 방식이라 손해율 계산이 타사와 다르지만 환산할 경우 80% 중반대로 알려졌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보험료를 산정하면서 2018년 요율을 사용해 5%대 인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반사이익과 사고율 감소 등으로 전반적으로 2019년 비해 개선됐다.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 4대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는 85.6%로 전년(91%)에 비해 좋아졌고, 현대해상 85.4%, KB손해보험 84.7%, DB손해보험 84.4%로 각각 90%를 넘었던 2019년보다 손해율이 안정화됐다. 현재 이들 메이저 손보사들의 인상 관련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이 시작되자 대형사들의 인상 여부와 시기도 주목을 끈다. 정비업계가 새해 들어 요구하는 정비비 인상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누적 손해율이 높은 곳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원가 상승분을 고려해야 하는데 최근 대표적으로 정비수가(정비비) 상승이 가장 큰 쟁점"이라고 말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추진되는 정비요금 인상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정비·보험업계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가 오는 25일 첫 회의를 통해 정비요금 인상을 논의한다. 자동차 정비업계는 정비요금 8.2% 인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반사이익과 사고율 감소 등으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사진=연합뉴스]
4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별, 계약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사고가 많으면 그만큼 오른다"며 "정비비, 병원비, 대인합의금 등이 산정돼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하며 계절적인 요인으로도 오르는데 여름의 경우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침수피해 등으로 손보사에서는 처리할 비용이 많아지면 하반기에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사와 대형사의 손해율 체감 타격을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 주차장에서 고가의 자동차 침수피해건이 발생할 경우, 1~2건이 아닌 여러 대가 되었을 때 중소형 손보사와 대형사가 체감하는 부담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대형사는 해결 비용이 많은 만큼 부담이 덜 할 수 있지만 중소형 손보사는 이런 부분들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며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을 여지를 가지고 있어 보험료를 내릴 일은 없어 보인다"며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차를 사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기에 보험사에서 함부로 쉽게 올리고 내릴 수 없다"며 "금융당국과 국민정서 등 여러 가지 사항이 반영돼 인상·인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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