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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 해외서 잇단 수주...신시장개척·다변화 드라이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3.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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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1분기부터 해외에서 잇단 수주를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건설은 새 시장인 페루와 전통적 텃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단 수주 소식을 알렸고, DL이앤씨도 러시아에서 첫 수주에 성공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존 중동 중심 해외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불발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최근 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에 나서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코로나 백신 보급 이후 시장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페루에서 신공항 공사를 수주했다. 사진은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 현대건설, 새로운 시장 페루와 전통적 시장 사우디에서 잇단 수주로 저력 발휘

현대건설은 페루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하며 향후 인프라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수주텃밭인 사우디에서도 라파 380kV 변전소 공사 수주 소식을 알렸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사업은 1582억원(1억4380만달러)규모의 페루 교통통신부 발주 공사로, 현지 건설사인 HV 콘스츠라티스타와 현대건설(지분률 55%, 875억원)의 합작회사를 구성해 현지 지사 개설 후 첫 수주에 성공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30일 입찰 마감 후 기술과 상업 부문을 망라한 종합평가결과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권을 따냈다. 신공항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PMO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정부 간 계약(G2G)으로 2019년에 수주한 데 이어, 본 사업인 건설 공사까지 현대건설이 수주하게 되면서 해외 시장 다변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연계 입찰 준비 중인 여객 터미널·활주로 건설 팩키지(4억달러) 수주도 가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도 라파 380kV 변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올초에 첫 해외수주 프로젝트인 하일 변전소-알주프 변전소 구간 380kV 송전선 공사에 이은 추가 수주로, 올해 사우디 전력청과 총 2082억원 규모의 2개 공사를 계약하게 됐다.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사우디 전력청과 유대감 및 신뢰를 더욱 굳건히 구축해 추후 신규 공사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달 들어 페루 지사 설립 후 첫 수주를 기록하고, 전통적 텃밭인 사우디에서의 추가 수주까지 달성했다"며 "이는 그동안 현대건설이 쌓아온 공사 수행 노하우와 기술력, 네트워크의 우수성을 재입증 된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가 러시아에서 첫 해외 수주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가즈프롬네프트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전경. [사진=DL이앤씨 제공]

◆ DL이앤씨, 러시아에서 첫 해외 수주 성공 

대림산업에서 올해 지주사체제 전환과 사명 변경으로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도 첫 해외 수주 소식을 알렸다. DL이앤씨는 지난 12일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3271억원 수준이며, 90일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모스크바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감리까지 단독으로 수행하며 오는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해외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 공들여 개척한 러시아에서 앞으로 수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해외 신시장 개척 전략에 따라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그동안 다양한 가스 및 석유화학공장 등의 기본설계(FEED)와 상세설계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러시아 플랜트 사업에 특화된 기술 표준과 현지화 요건, 기후 및 지리적 특수성 등을 만족시킬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DL이앤씨는 최근 스위스의 글로벌 비료 회사인 유로켐이 발주한 메탄올 플랜트의 기본설계도 수주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서쪽 100km에 위치한 우스트-루가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인 하루 8000톤급의 메탄올을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를 10여 개월 동안 수행한다. 이후 EPC 사업이 발주될 계획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러시아는 석유 매장량이 풍부해 플랜트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러시아의 추위 속에서도 사업을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으로 독보적인 위상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신시장과 신사업 개척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 중동시장 고전에도 신시장 개척으로 극복...백신 보급 이후 반전 기대

이밖에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태국 국영회사인 ‘PTT GC’와 1400억원대 올레핀 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50km 떨어진 라용시 맙타풋 공단 내의 올레핀 플랜트를 개보수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플랜트의 프로필렌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 프로판-프로필렌분리증류탑 등의 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등 연료인 프로판 처리량을 높일 예정이다.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GS건설의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도 멕시코 담수화 플랜트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이니마는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로스카보스 지역의 담수화 플랜트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초당 250리터 규모 역삼투압 방식 플랜트를 건설하고, 25년간 운영·관리할 수 있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사업비는 39억페소(약 2100억원)이며, 향후 운영에 따른 추가 매출도 기대된다.

이같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5일까지 누적 해외 수주액은 61억2598만달러로 전년 동기(95억4411만달러)에 비해 36%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전통적인 수주텃밭인 중동이 전년 같은 기간(57억3251만달러)에 비해 25억1330만달러가 급감한 32억1921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수주텃밭이던 중동시장이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프로젝트 발주량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도 이젠 신시장과 신사업 위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그나마 대형 건설사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백신 보급을 통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백신이 효과를 보고 세계적으로 보급이 되면 국경봉쇄 등의 조치가 풀려 중동시장도 발주량이 늘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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