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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는 '구독'의 시대...편리함과 비용절감 앞세워 록인 강화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3.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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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지난해 온라인 상거래가 급증한 가운데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받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대세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매달 반복 수입을 일으킬 뿐 아니라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자물쇠) 효과'를 발생시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구독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는 구독 서비스를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네이버는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설명회를 열고 오는 7월 생수나 기저귀, 물티슈 등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구독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GS25에서 소비자가 더팝플러스 구독 서비스 상품인 브레디크 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25 제공]
GS25에서 소비자가 더팝플러스 구독 서비스 상품인 브레디크 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25 제공]

CJ대한통운과의 전략적 제휴로 물류 역량을 확보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상품 일부와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제품·서비스 판매) 상품 익일배송 가능 여부를 살펴왔다. 구독 서비스 강화에 발맞춰 익일배송 가능 상품을 상위 100개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를 포괄하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당시 양사는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 일부와 라이브커머스 상품 당일배송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한 편의점업계도 구독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해 출범한 더팝플러스(THE POP+)의 올해 1~2월 가입자가 도입 초기에 비해 91.7% 증가했다. 더팝플러스는 GS리테일의 모바일앱인 더팝을 통해 월 이용료를 지급하고 주요 상품들을 20~25% 할인받을 수 있는 정기 결제형 멤버십이다. 더팝플러스카페25, 더팝플러스한끼플러스 2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권영환 GS리테일 간편식품부문장은 “정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프리미엄 빵류인 브레디크, 프레시푸드 등을 구매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의 전통적 범위가 신문, 우유 등을 넘어 GS25의 주요 상품으로까지 확대되는 새로운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 브랜드 '더플레이스'의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 '더 샐러드 클럽' [사진=CJ푸드빌 제공]
외식 브랜드 '더플레이스'의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 '더 샐러드 클럽' [사진=CJ푸드빌 제공]

위기의 외식업계도 구독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외식 브랜드 더플레이스가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 '더 샐러드 클럽'을 도입하며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자 CJ푸드빌은 자사 주요 브랜드의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섰다. 여의도IFC몰의 프리미엄 스테이크 전문점 더스테이크하우스는 '아너스클럽'을 도입했다. 서비스 이름처럼 매장을 자주 방문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식 셀렉 다이닝 계절밥상은 한 달 동안 10차례 사용할 수 있는 10회권을 정상가 대비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 평일 점심 고객 공략에 나섰다. CJ푸드빌 측은 "계절밥상을 자주 찾는 단골손님과 점심시간마다 메뉴 고민이 많은 주변 직장인을 위한 할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의 경우 뚜레쥬르는 지난해 7월 직영점을 중심으로 시범 도입한 '월간 커피 정기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자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파리바게뜨 또한 커피, 샐러드·샌드위치 ‘구독 서비스’를 기존 직영점에서 일부 가맹점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편리함과 비용 절약이 강점으로 꼽힌다.  빠르게 바뀌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도 적합하다. 기업 입장에선 소비자 록인효과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가성비와 충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구독서비스는 신선식품 배송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홈쇼핑과 편의점, 백화점 등이 구독서비스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서비스 항목이 대폭 확장되고 있다"면서 "소비자 호응이 커지는 만큼 온·오프라인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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