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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합치고 TF 꾸리고…LG이노텍, 카메라·기판소재 역량 높인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3.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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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제조업의 위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LG이노텍이 올해도 상승 가도를 달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는다. 특히 회사 내에서 매출 1~2위를 달리고 있는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 사업과 기판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LG이노텍이 지난해 실적 호조에 도취되지 않고 더 큰 성장을 도모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혁수 상무를 태스크 리더로 선임하고 관련 조직을 구성했다. FC-BGA는 반도체칩과 기판을 볼 형태의 범프로 연결한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뜻하는데, 이 기판은 주로 자율주행차·PC·서버 등에 탑재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인다.

LG이노텍이 이번에 TF를 꾸리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활동 증가로 FC-BGA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본사. [사진=LG이노텍 제공/연합뉴스]

PC·서버 시장 규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LG이노텍 입장에서 외면하기 힘든 카드라는 것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2억8000만대의 PC가 판매돼 최근 10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 기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사업화 여부는 미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현재 FC-BGA 기술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사업화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학솔루션 사업에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3D 센싱 카메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8일 에저 클라우드용 3D 센싱 부품인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모듈 개발 및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MS가 에저 클라우드 확산 가속화를 위해 LG이노텍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S는 3D 카메라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강화하고자 3D 센싱 모듈 파트너를 찾아왔는데, 수년간 스마트폰용 카메라·3D 센싱 모듈 시장을 이끈 LG이노텍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LG이노텍의 3D 센싱 부품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하드웨어 상향평준화 및 고사양화에 의한 센서 등의 신규부품 탑재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ToF 모듈은 3D 센싱 카메라의 핵심부품으로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해 사물의 입체감과 움직임 등을 인식한다. 이 모듈을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장착하면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에저 클라우드는 MS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양사는 3D 센싱 카메라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피트니스·헬스케어·유통·물류 분야에 빠르게 확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로고. [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올해 광학솔루션 신규 설비에 5478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자세한 투자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구조광(SL) 3D 센싱, ToF 모듈, 첨단 센서시프트 카메라 모듈 등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6%, 43% 증가한 실적을 낸 LG이노텍은 올해도 회사 매출의 1~2위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를 앞세워 더 큰 성장을 노릴 참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LG이노텍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스텝 업’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예상실적이 당초 매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8540억원이었는데, 이를 각각 11조6000억원, 9549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싱글 모듈 비딩으로 가장 우려스러웠던 센서 시프트 모델 외 물량 확보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12 판매 호조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다. 여기에 환율 환경도 회사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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