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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번엔 중고나라 인수 참여...온라인사업 새 판 짠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3.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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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롯데쇼핑이 사내 벤처 형태로 시작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정리하고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인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하며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이커머스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전을 공식화한 지 하루 만이다. 급변하는 온라인 유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수·합병(M&A) 등 외부수혈을 통한 신사업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23일 중고나라 지분의 94%(약 1000억원)를 인수하는 사모펀드에 300억원을 출자,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게 되며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롯데쇼핑의 선택에 따라 언제든 중고나라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쇼핑, 중고나라 M&A…사모펀드에 300억원 투자 [사진=각 사 제공]
롯데쇼핑이 중고나라 M&A를 위해 사모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사진=각 사 제공]

롯데쇼핑은 중고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2008년 4조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조원가량으로 다섯 배 이상 커졌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출발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현재 23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액은 2018년 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와 함께 사내 벤처 형태로 시작한 중고거래 앱 마켓민트 서비스를 오는 31일자로 종료한다. 마켓민트는 지난 12일부터 상품등록, 결제, 배송예약 기능 등을 종료한 상태다. 롯데쇼핑은 2019년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 벤처로 중거거래 앱을 만들었다. 명품 상품을 감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 선두권 플랫폼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고거래 특성상 상품 검수가 어려워  롯데가 직접 진출하는 대신 간접 투자에 나섰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함께 롯데는 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었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이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가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단숨에 이커머스 1위도 가능하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7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중고나라와 롯데온의 거래액을 합산하면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 등과 외형 경쟁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롯데온으로만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현재의 열세를 만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2018년 84조원 규모였던 롯데그룹 매출이 지난해 70조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줄어든 가운데 롯데가 대형 플랫폼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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