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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과 합치지 않아도 OK…독창적 수익모델로 커나가는 카카오커머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3.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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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카카오 계열 온라인쇼핑 전문업체인 카카오커머스가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커머스가 일반적인 오픈마켓과는 달리 ‘관계형 수익 모델’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워낙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카카오커머스가 관계형 수익 모델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26일 투자은행(IB)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주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찾지 못해 카카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친구와 기프티콘을 주고받는 독특한 구조가 이미 카카오커머스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오픈마켓의 사업 영향력은 경쟁 심화로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커머스는 전략 자체가 다르다. 오픈마켓 혹은 시장 최저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9일 카카오톡 내 4번째 탭에 '카카오쇼핑' 탭을 넣어, 카카오쇼핑과 관련한 접근성을 높였다. [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카카오커머스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점유율 1위인 카카오톡을 앞세워 ‘카카오톡 선물하기’ 문화를 안착시켰다. 네이버처럼 포인트를 제공하지 않아도, 쿠팡처럼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에 제시하지 않아도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2019년 카카오커머스 사업보고서상 영업이익률은 25.6%를 기록했다. 단적으로 2019년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이베이코리아의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760억원을 거둬, 615억원을 기록한 이베이코리아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허 연구원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거래액의 9~10%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로 카카오톡 친구 간 선물이 목적이다. 불특정 다수 판매자와 소비자 중개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배송 등 서비스 차별성을 내세울 필요성이 낮다”며 “이는 카카오커머스가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을 굳이 확대하지 않아도 되는 근거”라고 분석했다.

과거 교환권 중심에서 배송상품으로 비중이 커지며 평균 구매단가가 상승해, 최근에는 구찌·티파니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나 매스티지(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고급품을 소비하는 경향) 카테고리의 비율이 높아지며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카카요쇼핑 포인트가 쌓이면 이것을 카카오쇼핑 안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카카오톡 내 4번째 탭에 ‘카카오쇼핑’ 탭을 넣어 카카오쇼핑과 관련한 접근성을 강화했다. 그동안 ‘더보기’ 탭을 통해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선물하기·메이커스·쇼핑하기·카카오쇼핑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개편 후에는 통합된 공간을 통해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커머스 및 선물하기 거래액 추이. [자료=카카오페이증권 제공]

현재 카카오커머스는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톡딜·톡스토어를 통해 카카오톡 회원 누구나 공동구매를 하거나 상점을 오픈할 수 있도록 했다. 톡딜의 마케팅 효율이 상승하며 이를 활용하는 판매자의 수 또한 늘어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카카오커머스의 꾸준한 성장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4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커머스 거래액을 포함한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허제나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는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배송상품 중심인 선물하기 서비스와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동구매 서비스 톡스토어의 성장이 전체 커머스 거래액의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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