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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은 날았는데'...1위 내준 아모레퍼시픽 반격 드라이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3.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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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유례없는 악재로 뷰티 업계가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교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이래 75년간 지켜온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줬다.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지 못한 셈이다.

절치부심한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50대 김승환(52)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을 승진시켜 디지털-신성장 동력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창사 이래 최초 구조조정을 실시한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 디비전 조직을 신설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커머스 디비전장은 기존 국내 이커머스를 담당했던 이민규 상무가 맡는다. 국내 이커머스 디비전장은 CJ에서 영입한 김경연 상무가 이끈다. 김 상무는 CJ오쇼핑 뷰티사업과 CJ제일제당 온라인 등을 담당한 '이커머스통'으로 알려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지난 1월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시무식에 참석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이커머스 전체 조직은 박종만 전무가 지휘한다. 박 전무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상품 출시 △쿠팡 단독 판매 전용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 출시 △11번가와 공동마케팅 비즈니스 협약 등을 추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이 본격적인 디지털화에 나선 것은 '2020년의 교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매출은 2019년 기준 전체의 8%에 불과하다. 대면 판매 비중이 높다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 4조9301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9년 6조2843억과 비교해 2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82억원에서 1507억원으로 69.8% 급감했다. 

반면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증가했다.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16년 연속 성장했다. 

뷰티업계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오프라인 소비가 아닌 온라인 소비에 익숙하다는 점 또한 주된 이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5조6000억원의 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전개한다.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마케팅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업무 방식을 재검토해 디지털 시대 경쟁 우위 선점에도 나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이커머스 분야에서 30%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이밖에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 및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실적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1조2418억원, 영업이익 1263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매출은 9.81%, 영업이익은 107.38%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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