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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름 바꾸고 사람도 바꾸고...식품업계, 포스트 코로나 혁신으로 '새맛내기'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4.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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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주요 식품업체의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기업들은 사내·외 이사 재선임과 신사업 발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을 통해 저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혁신에 나서면서 사람뿐 아니라 이름까지 바꿔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8일 오리온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이어진 식품업계 주총이 마무리됐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오랫동안 내세웠던 간판을 떼고 젊은 대표들을 선임하는 기업이 늘었다. 코로나발 파고 속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69년 창립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29일 열린 주총에서 사명을 'hy(에이치와이)'로 변경했다. 발효유 '국민 브랜드'를 접고 유통 및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초강수다.

한국야쿠르트가 사명을 'hy(에이치와이)'로 변경했다. [사진=hy 제공]
한국야쿠르트가 사명을 'hy(에이치와이)'로 변경했다. [사진=hy 제공]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1969년 창업 때부터 한국야쿠르트를 사명으로 써왔으나, 지난해 온라인몰 ‘프레딧’을 열면서 종합유통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유산균 음료 브랜드나 식음료 기업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사명과 기업 로고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hy의 핵심 역량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타사와 전략적 제휴를 늘려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도 '주식회사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고, 할리스 커피 역시 사명에서 '커피'를 떼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커피뿐만 아니라 한끼 식사, 굿즈 품목을 대폭 확대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황성만 오뚜기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제공]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황성만 오뚜기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제공]

사명뿐 아니라 핵심 경영진도 바꿨다. 여러 기업이 2‧3세 경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창업주 임대홍 명예회장의 손녀인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는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중역 보직을 병행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26일 주총을 통해 황성만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함영준·이강훈 대표이사 체제에서 함영준·황성만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농심은 고(故) 신춘호 회장 대신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농심의 차기 회장으로 오를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의 4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은 식품기업들은 올해 목표로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를 꼽았다. 철저한 시장분석과 소비자 행동분석, 생산 제품 선정 및 영업전략 수립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선점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비비고 만두를 이을 '메가히트 상품' 개발을 공언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자동차·반도체 등 제조업이 아닌 식품 단일품목 매출 성과로 매우 이례적이다. 2018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해 미국 내 유통 채널을 확보한 CJ제일제당은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K-푸드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에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며 "임원 인사는 연말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나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주총을 앞두고 대표를 교체한 곳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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