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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세대교체·기술개발 확대로 글로벌 공략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4.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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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오너 2·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경영인을 도입하는 곳도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를 겪은 기업들은 집중 투자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30대 사내이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셀트리온 그룹은 주총을 통해 서정진 명예회장의 퇴진과 함께 장·차남을 중심으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서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그동안 미등기임원이었던 그의 장·차남이 사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정식 합류한 것이다.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 [사진=셀트리온 제공]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 [사진=셀트리온 제공]

장남인 서진석 수석 부사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현재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2017~2019년 그룹의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인하대 박사 출신으로 셀트리온에서 운영지원담당을 맡아온 차남 서준석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유한양행은 정기 주총에서 '유한맨' 조욱제 부사장을 제22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 신임 사장은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이후 병원지점장 이사·ETC 영업·마케팅 상무·약품사업본부장 전무·경영관린 본부장 등 주요직을 두루 거쳐 2017년 3월 부사장에 임명됐다.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일동홀딩스는 제약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이 임기 만료로 18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자 박대창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대표이사들은 경영 자문 등을 통해 경영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한다. 

주총 현장에 나선 제약바이오기업 경영진들은 일제히 R&D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약속했다. R&D 지원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는데, 종근당은 사업목적에 '연구, 개발, 기술정보, 학술 등의 제공업 및 관련 용역 수탁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미약품은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을 추가했다. 

안국약품의 경우 △의료기기, 위생용품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의약외품 제조 및 판매업△건강기능식품 제조업, 수입업 및 판매업△인터넷전자상거래업 △통신판매업△유통업 및 물류관련 사업△의약관련 기술개발사업매매 및 중개업△진단시약제조 및 수입판매업 등 여러 신규사업목적을 추가했다.

기술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다양한 형태로 인공지능(AI)회사와 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 기업들은 저마다 전략을 추진하면서 신약 개발산업이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GC녹십자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제공]

대웅제약은 지난달 22일 온코크로스와 공동연구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 온코크로스는 신약 후보물질과 신규 적응증을 찾아내는 AI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양사는 AI 플랫폼 ‘랩터(RAPTOR) AI’를 통해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이나보글리플로진’과 ‘DWN12088’의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랩셀 등은 국내외 특허출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한양행은 국내 195건, 해외 469건의 특허를 등록해 총 66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제약업계에서 특허는 개발, 제조,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특허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속 중장기적 성장동력 마련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주총 시즌"이라고 평가한 뒤 "오너 중심 기업이 많은 제약업계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마켓을 공략하기 위해 보다 젊고 전문성 있는 인물을 선택하고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강보험 약값 인하 정책으로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지자 신약개발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를 위한 R&D 투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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