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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운항도 막막한 항공업계...'출혈경쟁' LCC, 차별화로 해법 모색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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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연례 일정 중 하나인 하계 스케줄을 확정했지만 여전히 하늘길에 드리운 먹구름은 걷히지 않고 있다. 3월 마지막 주부터 10월 마지막 주까지 운항하는 하계 일정을 어렵게 확정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로선 국내선, 무착륙 관광, 화물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는 출혈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차별화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는 최근 하계 운항 일정을 확정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 하계 스케줄은 6월 말까지 1차적으로 슬롯을 배분한 뒤 재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계절에 따른 항공 수요 변화, 여러 국가의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 실시 여부 등을 기준으로 항공 스케줄을 하계와 동계 시즌으로 나눠 운영한다. 항공사가 국제선과 국내선의 정기편 스케줄을 국토부에 제출하면, 국토부는 일정표를 일괄 취합해 인가한 뒤 전체 노선의 운항 규모와 국가별 운항 횟수, 지방공항별 운항 횟수 등을 분석해 공개한다. 

이 시기가 항공사들에겐 '봄 특수'다. 새 시즌 신규 노선 취항 소식을 알리며 각종 프로모션을 선보여온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느때보다 조용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계 운항에서 국제선 110개 노선 중 35개 노선, 국내선 15개 노선 중 6개 노선을 운항한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당시 국제선을 15개 노선만 운항하다가,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72개 노선 중 26개, 국내선은 10개 노선 중 7개 노선을 운항한다. 3월과 큰 변동이 없다. 

LCC는 국제선 노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선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여러 항공사가 국내 노선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제주 노선 취항 횟수를 늘리자 '저가 티켓상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라이브 방송을 이용한 항공권 ‘타임 특가’ 판매 이벤트를 열고 선착순 150명 한정으로 다음달 한 달간 탑승하는 김포~부산,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의 항공권을 편도 총액 1만원에 판매했다. 에어부산은 ‘이게 머선 129! 8282 특가 GET’ 이벤트를 통해 국내선 전 노선(부산~김포·제주, 김포~제주·울산, 울산~제주)을 1인 편도 총액 기준 8200원부터 판매했다. 대한항공 계열 자회사 진에어도 이에 가세했다.

이를 두고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LCC들이 유동성을 확보를 위해 '눈물의 특가전'을 연 것이다. LCC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LCC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고정비 보전과 점유율 확보를 위해 특가 이벤트와 노석 확대 등 출혈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여객기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여객기들. [사진=연합뉴스]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그 수요가 국내선으로 몰리자 일단 국내선 여객 수요는 어느 정도 회복했다. 하지만 돈 되는 국제선은 여전히 운항중단 상태이기 때문에 항공사의 경영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고강도 자구책과 화물 운송 강화로 부채 비율을 줄인 것에 반해 LCC는 부채비율이 모두 늘었다. 

에어부산은 838.5%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티웨이항공이 503.6%, 진에어가 467.4%로 뒤를 이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438.9%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위기가 지속되자 LCC는 유동성 위기 회피를 위한 자금 조달과 차별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에 1700억원 규모 보통주 5358만주 담보 제공을 결정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추가적인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는 등 이르면 다음달 추가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플라이강원 등은 단거리 노선 위주 운항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장거리 노선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저가 항공 수요 확대를 고려한 포석이지만 리스크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항공기 확보를 위해 추가 지출을 늘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1대당 구매 가격이 1000억원을 웃돈다.

실제 앞서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검토한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활주로가 중대형기 운항에 부적합해 도입을 보류한 바 있다. 단순 현상 유지를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고려한다면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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