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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상장사 영업익 25% 증가, 4분의 1은 이자도 못내"...K자형 양극화 뚜렷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4.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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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25% 증가했지만 상장사의 하위 25%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기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혜를 입은 업종과 상·하위 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코스피·코스닥 비금융 상장기업 1017곳의 별도(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 매출액은 전년(1093조원)보다 1.5% 줄어든 107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7조3000억원으로 2019년(53조9000억원)보다 24.9% 늘었다.

업종별 영업이익 증감률.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경연은 이를 두고 전년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났고, 코로나 수혜를 입은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산업의 이익률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기업간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상장사 매출액 최상위 20%와 최하위 20%간 평균 매출액 비율은 2019년 266.6배에서 2020년 304.9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매출액 상·하위 20% 기업 간 평균 영업이익 차이도 2019년( 2386억원)보다 28.% 증가한 3060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의 수가 2019년(249곳)보다  6곳 증가한 255곳으로 나타났고, 이는 상장기업의 25.1%를 차지한다.

주요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분 중 상위 3대 기업 비중.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업종별 양극화도 심화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작년 의료·제약업종은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125.7% 급증하고, 전기·전자(64.0%), 음식료(27.4%), 소프트웨어·인터넷·방송서비스(18.6%) 등 비대면화 수혜 업종의 영업이익도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전통 제조업에 속하는 유통·대면서비스(-26.4%), 사업서비스(-39.1%) 등 서비스 업종과 기계(-72.8%), 운송장비(-38.7%), 철강·금속(-37.8%), 화학(-27.1%)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급감했다.

지난해 상장사 종업원 수는 108만명으로, 2019년(109만1000명)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화학 분야 종업원이 6665명(-7.5%) 감소했고, 유통·대면서비스에서 5794명(-6.0%)이 줄어드는 등 영업이익이 줄어든 업종이 종업원 수도 동반 감소했다.

SW·인터넷·방송서비스(2129명), 통신(1106명), 음식료(1012명) 등은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종업원 수가 줄었다.

종업원 수가 늘어난 업종은 전기전자(4749명), 운송장비(2946명), 의료제약(1156명), 전기가스(265명) 등 4개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어난 7개 업종(기타 업종 제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분 중 상위 3개사의 비중이 최대 191.8%까지 나타나는 등 업종 내에서도 기업간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상위 3개사의 영업이익 증가분이 업종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91.0%를 차지했다. 운수·창고와 비금속의 상위 3개사 비중은 각각 191.8%와 175.0%로, 상위 3개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업종 내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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