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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양극화 심화...현대차·기아만 '고속질주', 외국계3사 최악의 내수실적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4.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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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1분기 동안 국내 완성차업계 5개사는 토종과 외국계 간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신차 출시와 함께 글로벌시장과 내수시장 실적에서 모두 고속질주하고 있는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3사는 내수 시장에서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외국계 3사는 각각의 사정으로 향후 신차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완성차 5사 실적자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3월 판매 실적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4%, 8.6%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토종인 현대차와 기아만 1분기 실적에서 활짝 웃었다. [사진=연합뉴스]

1분기 실적으로는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6.6% 늘어난 18만5413대, 해외시장에서 9.2% 증가한 81만2469대 등 총 99만7882대를 판매, 전체 판매는 10.5% 증가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아도 내수시장에서는 11.4% 늘어난 13만75대, 해외시장에서 5.0% 늘어난 55만833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한 68만8409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신차출시와 더불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는 고난의 행군 중이다. 이들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 실적은 총 4만3109대로 전년 동기(5만6550대) 대비 23.8% 급감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1분기(3만1848대)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완성차 외국계3사인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는 최악의 1분기 내수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새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는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서 총 1만2627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만7517대)보다 27.9%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지난해 12월 법정관리 신청 후 P플랜(단기법정관리)에 기대를 걸었지만, 투자자로 꼽히던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LOI)가 없어 회생절차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 당분간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2공장이 50% 내외만 가동하는 한국GM은 올해 1분기 내수 판매가 1만7353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9% 감소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이쿼녹스의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르노삼성차는 1분기 내수 판매가 전년보다 34.3% 급감한 1만3129대에 머물렀다. 주력 모델인 QM6가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7409대가 판매에 머물고, XM3도 27.4% 줄어든 4094대 판매에 그친 영향이 컸다. 지난해 8월 선보인 전기차 르노 조에의 150대 판매고와 지난해 5월 출시한 소형 SUV 르노 캡처의 399대 판매고도 내수시장 부진의 직격탄이 됐다.

르노삼성은 본사인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월 9일 영상 메시지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문제삼으며 "수요 대비 공급의 과잉 투자 환경에서 경쟁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래에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XM3 후속 모델의 물량 배정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3사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며 "3사가 각각 새주인 찾기를 하거나 한국 철수설이 맴도는데다 신차 출시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영속성에 의문이 커진데다, 올들어 향후 수입차인 벤츠와 BMW 등에 시장을 잠식당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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