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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무서웠다, 거대여당 서울·부산서 대참패…오세훈·박형준 41개구 전승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4.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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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가 거대여당의 대참패로 끝났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에 탈환했다. 최근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달렸던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7.50%를 득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제치고 완승을 거뒀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며 3년 사이 수도 서울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표 완료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2.67%로 김영춘 민주당 후보(34.42%)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앞섰다. 박 후보는 부산 16개 구·군 모두에서 '전승'을 거뒀는데, 강서구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세훈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시민을 도우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는 "갖은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고개를 숙였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고, 김영춘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은 속수무책으로 유권자들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이번 선거의 패자는 물론이거니와 승자에게도 언제든 채찍을 가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음을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들이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외면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피로가 짙게 깔린 것이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정부 방역 대책에 협조했지만, 선거 전날 6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분노가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난 부동산 민심도 정부와 여당을 강타했다. 21대 국회 초반 압도적 다수의 원내 의석을 앞세워 강행 처리한 임대차 3법, 주택 공시가격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사실상의 증세 효과 등이 모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대형 악재로 돌출하면서 여권이 더욱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서초·강남·송파 '강남 3구'의 투표율은 60%를 웃돌았다.

4·7 재·보궐선거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압승했다. 개표가 완료된 울산 남구청장(서동욱), 경남 의령군수(오태완)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승리했다. 나머지 호남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곧바로 '대선 모드'로 접어드는 정국에는 큰 파도가 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보수 정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고, 2018년 어렵게 처음 깃발을 꽂은 부산시장 자리마저 4년 만에 빼앗기게 됐다.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면 쇄신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후 1년 만에 기나긴 탄핵사태의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정치 지형을 반전시키며 정권교체의 기대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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