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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주춤' SK이노베이션, 윤활유·화학 고성장에 희망 건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4.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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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전지사업부)과 배터리 관련 장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갈수록 떨어지는 주가로 고심이 큰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윤활유와 화학 부문에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회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손꼽히는 윤활유 부문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늘린다면, 정유와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는 윤활유 덕에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윤활유는 휘발유·경유 등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차량 운행 시 필수적으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끊길 염려가 없다.

SK루브리컨츠 '지크 제로'. [사진=SK루브리컨츠 제공]

10여년 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에 들어간 SK루브리컨츠는 2017년부터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까지도 안정적인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연간 2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윤활유 사업은 분기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선방했다. 회사 측은 차후에도 전기차별로 특화된 윤활유 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SK루브리컨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도 이어간다. 지난달 30일 친환경 윤활유 사용을 확산해 화물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자는 취지로 한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SK루브리컨츠의 친환경 윤활유와 한진의 녹색물류라는 각각의 ESG 추진 방향에 따라 이종산업 간 ESG 경영의 구체적 실행이라는 공동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첫 사례로 평가 받는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의 대형차량용 초저점도 친환경 윤활유는 기존 제품 대비 연비를 높이고 가스 배출을 줄여준다”며 “향후 한진과의 협업을 늘릴 예정이다. 양사 간 협업이 탄소를 줄이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1212억원을 기록하며 고전한 화학 사업 역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강세로 회복세를 띠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하반기 본격 가동을 예고하고 있어,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가전제품·의류·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글로벌 에틸렌 시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한석화가 이번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인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시장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에틸렌 시장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주 한파에 따른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중단 등 영향으로 공급 부족을 겪으며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에틸렌 가격과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납사 가격)가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중한석화 야간 증설작업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중한석화는 신규 증설된 폴리프로필렌 설비에서 기존 제품 대비 강도를 크게 높인 고품질, 고부가 화학제품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생산할 예정이다. 폴리에틸렌 설비는 오는 6월 증설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는 100% 가동할 계획이다.

중한석화는 현재 증설 중인 석유화학 생산설비가 전면 가동되는 올 하반기, 연산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부타디엔 19만톤 등 총 3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기존 220만톤 대비 약 40% 늘어나는 것이다.

전문가는 이런 호재들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흑자 전환을 이룸과 동시에 윤활유·화학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3642억원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특히 윤활유가 영업이익 1706억원을 올려 직전 분기보다 490% 성장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이며, 화학도 영업이익 271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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