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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페이퍼보틀 기만' 논란...일각선 "지나친 비판, 친환경 노력 긍정 평가해야" 주장도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4.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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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친환경 포장 확산을 위해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한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때아닌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환경주의)’ 논란에 휘말렸다. 종이 보틀 세럼 안에 플라스틱병이 들어있던 것이 발단이다.

소비자에게 제품의 제조·판매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양한 채널을 통해 꾸준히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을 기만행위라는 주장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의 친환경 노력을 긍정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니스프리가 2020년 8월 올린 '[LESS PLASTIC] 지구를 생각하는 #그린티씨드세럼​ 의 특별한 변신!' 유튜브 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8월 올린 '[LESS PLASTIC] 지구를 생각하는 #그린티씨드세럼​의 특별한 변신!' 유튜브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6일 소비자는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그룹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이하 플없잘)'를 통해 그린티 씨드세럼 페이퍼보틀을 '그린워시 사기'라 비판했다. A씨는 "지난해 여름 이니스프리에서 샀던 ‘종이 보틀’ 세럼을 갈라봤더니 플라스틱 병이 들어 있었다"며 "패키지에는 떡하니 ‘나 종이 보틀이야’라고 쓰여 있는 데다 친환경패키지 신제품이라고 해서 선택했는데 이렇게 사기성 짙은 제품인 줄 알았다면 안 샀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해당 건을 소비자고발센터에 신고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퍼보틀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온라인 주요 커뮤니티에서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공병 수거가 가능해서 유일하게 사서 쓰는 화장품 브랜드였는데 실망스럽다", "소비자 기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다른 소비자들 사이에선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나 조금이나마 친환경 시도를 하는 기업이 비난을 받는다면 어느 기업이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추진하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도적 기만행위는 경계해야 하지만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당 제품을 여러 차례 구매했다고 밝힌 한 소비자는 "플라스틱을 절감하기 위해 종이로 겉을 감싸서 만드는 친환경 용기를 외국에선 페이퍼보틀이라고 부른다"며 "대중적으로 생소한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불거진 것 같다. 분리배출 자체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 기업에 '사기'라는 비판은 지나친 확대해석 같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가 2020년 8월 올린 '[LESS PLASTIC] 지구를 생각하는 #그린티씨드세럼​ 의 특별한 변신!' 분리배출 설명 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이니스프리의 '[LESS PLASTIC] 지구를 생각하는 #그린티씨드세럼​의 특별한 변신!' 분리배출 설명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특히 누리꾼들은 패키지와 홍보물을 통해 충분한 안내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론화한 소비자가 해당 내용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이니스프리는 해당 제품의 상자에 종이보틀과 플라스틱의 분리배출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린티 씨드세럼 페이퍼보틀 160ml를 출시한 이니스프리는 당시에도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기존 대용량 160ml 제품 대비)했고, 캡과 숄더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감축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이 포함된 제품임을 사전에 알린 셈이다. 

화장품은 성분과 제형의 특성상 재활용이 어려운 코팅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된다. 페이퍼보틀은 말 그대로 '종이병'이다. 종이로 된 단단하고 튼튼한 페이퍼 몰드가 내용물을 보호함으로써 플라스틱 내용기 두께를 줄일 수 있다. 패키지 디자인을 위한 인쇄 작업도 빠져 재활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논란에 이니스프리 측은 "본 제품은 용기 바깥을 싸고 있는 종이 라벨의 역할을 더욱 쉽게 설명하고자 ‘페이퍼 보틀’이라고 표기하게 됐다"며 "제품 패키지 박스와 홈페이지 상세 페이지에 기획 의도 및 분리배출 방법을 상세히 표기해 안내해 드리고자 노력했지만, 제품 네이밍으로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니스프리는 제품 제조와 판매의 전 과정에서 고객님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친환경 브랜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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