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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으로 눈 돌린 유통업계...'K-브랜드' 지렛대로 확장 전략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4.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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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해외 보폭을 넓히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특성에 맞게 브랜드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지난 1일 문을 연 CU 1호점에 열흘간 1만1000여명의 소비자가 찾았다고 밝혔다. 하루 1000여명꼴로 방문한 것으로 한국 편의점의 점당 평균 객수 대비 약 3.3배 높은 수치다.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문을 연 CU 1호점에 현지 소비자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문을 연 CU 1호점에 현지 소비자가 몰려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 측은 현재 방역 수칙 때문에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만 단축 운영하고 동시 출입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도 100m가 넘는 대기줄이 생겼다며 향후 이용 고객은 지금보다 2~3배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홀딩스'의 자회사인 MYCU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말레이시아 전역에 CU 브랜드 점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BGF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려는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말레이시아 CU에서 지금까지 판매된 매출 상위 제품은 모두 한국 제품이다. 매출 1위 제품은 한국의 대표 분식 메뉴인 떡볶이로 열흘 간 무려 2500컵이 팔렸다. 닭강정, 핫도그, 짜장떡볶이, 오뎅 등 한국식 즉석조리식품들이 전체 매출에서 36%의 비중을 차지한다.

GS리테일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GS수퍼마켓 5개 점포도 진출 4년 만에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산 배, 라면, 떡볶이, 김치 등 K-푸드 상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52.3% 증가했다. GS리테일은 호실적 배경으로 GS수퍼마켓의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꼽았다. GS수퍼마켓 인도네시아 점포는 효율적 매장 동선 구성, 깨끗한 기도실과 같은 차별화된 부대시설, 한국식과 현지식을 반영한 푸드코트 등의 매장 시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4년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분 100%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슈퍼마켓 사업을 준비한 GS수퍼마켓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오진석 GS리테일 전략부문장(부사장)은 "GS수퍼마켓은 지난 40여 년간의 한국 슈퍼마켓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5개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최고 그룹인 구당가람과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함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G 담배 제품을 구매하는 외국인들 [사진=KT&G 제공]
KT&G 담배 제품을 구매하는 외국인들 [사진=KT&G 제공]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만이 아니다. 

KT&G는 오는 2025년까지 해외진출 국가를 200여 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지 비대면 프로세스를 통해 23개국을 신규 개척함으로써 총 103개국 진출을 달성한 KT&G는 지난해 매출 5조3016억원을 기록, '5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신규 진출국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집중 육성해 연간 판매량이 1억개비 이상인 5개국을 확보했다. 국내 담배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게 해외 담배시장 영토 확장 전략을 꺼내든 셈이다. KT&G는 향후 해외법인 추가 설립은 물론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유통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기존 진출국의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도모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해외 수출 담배 브랜드가 420여 개에 달한다"며 "이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제품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G는 지난해 '글로벌마케팅부' 등 5개 부서와 팀을 신설하고 해외법인 지원 조직도 세분화하는 등 해외 마케팅·영업 역량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이나 편의점, 담배 등 소비재 중심 유통시장이 포화 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선두 기업들은 신성장 동력으로 해외 진출을 택했다. K-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이 대표적"이라며 "해외 사업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방식을 채택하고, 한국 상품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기존 해외 진출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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