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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코프, 메이슨캐피탈 인수...대부업권 벗어나 2금융권 도약 이룰까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4.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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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대부업체 리드코프가 사모펀드(PEF)를 통해 중소 캐피털업체인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한다. 금융당국이 법정이자를 낮추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대부업권을 벗어나 2금융권으로 한 단계 도약해 활로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인수도 추진 중으로 알려진 리드코프가 OK금융그룹, 웰컴금융그룹에 이어 제3의 대부업 기반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캑터스PE(프라이빗에쿼티)는 코스닥 상장사인 메이슨캐피탈 주식 5200만주를 260억원에 인수한다. 오는 21일 잔금을 지불하면 캑터스바이아웃제6호펀드가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가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캑터스6호펀드는 리드코프가 지난달 10일 유한책임투자자(LP)로 380억원을 출자한 펀드다. 사실상 리드코프가 메이슨캐피탈의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대부업체 리드코프가 사모펀드(PEF)를 통해 중소 캐피털업체인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한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대부업계의 유일한 코스닥 상장업체 리드코프는 지난해 말 개인 고객 대출 잔액 기준으로 아프로크레디트대부, 산와머니에 이은 3위 대부업체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601억원이다. 리드코프가 메이슨캐피털을 인수하는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가 되면 대부분의 대부업체가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 대부업계의 급격한 업황 악화가 리드코프가 2금융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은 현재 힘든 정도를 넘어선 상태"라며 "연체율도 문제이지만 상환할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고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이자까지 낮아지면 더 막막해질 것이 분명해 우량 대부업체를 제외하고 이미 사업을 접은 업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업황 악화에 리드코프는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리드코프는 저축은행 등 다른 업종의 회사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렌털플랫폼업체인 BS렌탈, 중고차 경매업체인 카옥션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던 리드코프다.

리드코프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대부업권 세 번째 금융그룹이 된다. [사진=각사 제공]

주목할 점은 리드코프가 저축은행 인수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JT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JT저축은행 인수전 당시 리드코프가 예비입찰 과정에서 인수 희망가격을 예상외로 높이 쓰는 등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리드코프가 금융당국의 규제 속에 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변화의 시점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경쟁력이 있는 곳이 저축은행이라는 판단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주주 적격심사 등 제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관련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면 대부업 면허를 반납해야 하며, 대주주 적격심사 역시 캐피탈보다 까다롭다. 이에 OK금융그룹이나 웰컴금융그룹처럼 금융그룹화를 추진한다 해도 난항에 부딪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리드코프를 계기로 많은 대부업체들이 2금융권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며 "리드코프가 진출을 확장하는 만큼 관련 업계의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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