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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넷마블 신작 확률공개, 게임업계 불신 지우는 초석 되길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4.16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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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게임업계는 지금 거대한 파도를 넘고 있다. 그동안 자율규제로 시행돼 온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각종 논란을 일으키면서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게임사에 뿔난 이용자들은 돈을 모아 트럭시위를 하고, 온라인에서 불매운동까지 벌이지만 게임사들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그 여파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정치권까지 나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을 발의하는 등 사태는 파행으로 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넷마블이 오는 6월 신작 ‘제2의 나라’ 출시를 알리면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제는 확률형 아이템에만 의지하지 않고 수익 창구를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지난 14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제2의 나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제공]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보전하는 운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신작의 경우 조금 더 공격적으로 확률을 공개하겠다는 것이 넷마블의 입장이다.

넷마블이 이런 스탠스를 취한 것은 지난 3월 넥슨이 업계 최초로 아이템 강화 확률을 공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넷마블이 속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앞서 지난 2월 “게임법 개정안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 등으로 진흥보다는 규제 위주”라고 반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전향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정치권, 학계 등 외부에서는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진단해 왔다.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게임 산업 자체가 황폐화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업계가 비즈니스 모델의 다원화에 대한 고민을 왜 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확률형 아이템에 지나치게 몰고 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확률형 아이템이 여러 개의 비즈니스 모델 중의 하나로 설정돼야 했다. 그렇게 됐다면 여러 집단으로부터 비난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게임사들에게 있는 것이다. 당장 매출 하락이 우려되겠지만 게임산업이 장기적으로 건강해지려면 확률형 아이템 외 수익창구 발굴은 필수불가결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이 블록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하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반 게임개발사 웨이투빗의 지분을 인수했고,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자사 게임 ‘모두의 마블’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넷마블은 이번에 '제2의 나라' 신작 내 확률을 공개함으로써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넷마블의 이같은 결정이 게임업계에 만연한 불신을 지우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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