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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 0%대 진입...역마진 우려에 수신금리 인하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4.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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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저축은행 수신액이 80조원을 넘기는 등 돈이 몰린 상황에서 역마진 우려가 커진 데다, 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전날 기준으로 연 1.65%로 전년(연 2.12%) 동기 대비 0.47%포인트 줄어들었다. 6개월 미만의 일부 정기예금 상품 중에는 0%대 금리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의 한 저축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기에 투자목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금리도 낮아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파킹통장 보통예금의 금리를 연 1.3%로 0.1%포인트 내렸고,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2%로 0.1%포인트 인하했다. 파킹통장은 차량을 주차하듯 목돈을 은행에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저축은행들이 이렇게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역마진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만 늘리고 대출하지 못하면 역마진이 발생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들어온 돈으로 대출해 이자 수익을 내야 한다.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 전체 여신액은 80조5412억원, 수신액은 83조2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여신액 대비 수신액 증가세가 더 두드러진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충분한 돈을 확보했는데 여신이 줄어들면 역마진에 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오는 7월부터 법정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려갈 예정이어서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봤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저축은행 수신은 불어났지만 여신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금리 인하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법정최고금리가 더 낮아지면 저축은행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심사과정을 보완하고 있으며, 폭넓은 신용점수를 가진 고객들에게 다각화해서 여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은 운용상 어려움이 있어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낮추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OK저축은행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수신상품 금리 인하를 공고했다. 6개월 상품인 OK읏샷정기예금이 1.5%에서 1.3%로, OK안심정기예금은 1.6%에서 1.5%로 낮췄다. 또한 OK기업자유예금과 ISA정기예금은 0.5%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웰컴비대면보통예금의 금리를 낮췄다. 잔액 3000만원 이하 적용 금리는 연 1.5%에서 1.3%로 인하했고, 잔액에 따라 0.6~1.2%씩 부여했던 우대금리를 0.1~0.5%로 크게 줄였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를 내린 것만 올해 들어서 5번째다. 지난해 말 12~36개월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기존 1.9%에서 2.0%로 인상한다고 했지만 열흘 뒤 0.1%포인트 내리면서 인하되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1.3~1.5%였던 1~12개월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뜨리면서 최저금리가 1.1~1.3%까지 쪼그라들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 경로가 한정적이라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게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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