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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광고모델에 웃고 우는 기업들...축하하거나 손절하거나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4.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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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최근 유통가는 브랜드 얼굴인 광고 모델로 울고 웃고 있다.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역을 열연한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자 그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쾌재를 불렀다. 반면 학교폭력과 인성 논란이 제기된 아이돌과 배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발빠른 손절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최근 리뉴얼한 '올 뉴 카스'의 모델로 일흔네의 노배우 윤여정을 발탁했다. 신규 TV 광고 '윤여정의 진짜가 되는 시간'을 통해 "진짜가 되자",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등 젊은 세대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올 뉴 카스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했다.

오비맥주가 배우 윤여정을 위해 공개한 축전 [사진=오미백주 제공]
오비맥주가 배우 윤여정을 위해 공개한 축전. [사진=오비백주 제공]

그로부터 사흘 뒤인 26일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품었다. 그간 인기 배우나 아이돌 등 젊음의 아이콘을 모델로 발탁해온 맥주업계에서 원로 배우를 선정한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여기에 일명 '윤여정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윤여정의 올 뉴 카스 광고는 공개 사흘 만에(26일 기준) 유튜브 조회 수 1만6000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오비맥주 카스는 "전 세계를 명품 연기로 SSAC(싹) 감동시킨 '올 뉴 카스'의 뮤즈,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어워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올 뉴 카스와 윤여정 배우 모두 앞으로 꽃길만 걷길 기원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도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그재그는 "윤여정 배우님의 수상을 지그재그가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선생님 맘대로 사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년 동안 방탄소년단(BTS)을 전속 모델로 캐스팅한 바디프랜드도 'BTS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BTS는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최초, 최고 기록을 다시 쓰며 월드와이드 아이돌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BTS와 함께한 지난해 4월 15일~5월 12일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매출 또한 급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단순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BTS 멤버들이 실생활에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사용하며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담은 광고와 티저(예고편), 비하인드 무비(광고 촬영 현장 영상) 예고편은 편당 최대 510만(27일 기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코웨이가 BTS를 모델로 한 정수기·매트리스 광고 유튜브 조회 수는 17일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코웨이가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한 총 11편의 영상은 유튜브 업로드 17일 만에 총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했으며 댓글은 2만5000개가 달렸다.

심병희 코웨이 마케팅실장은 “역대 자사 광고 중 최단기간에 세운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 광고 인기에 힘입어 아이콘 정수기와 슬립케어 매트리스 브랜드가 한층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계열사 유한건강생활은 배우 서예지가 출연한 여성건강케어 브랜드 뉴오리진 '이너플로라' 광고를 삭제했다. [사진=유한건강생활 제공]
유한양행의 계열사 유한건강생활은 배우 서예지가 출연한 여성건강케어 브랜드 뉴오리진 '이너플로라' 광고를 삭제했다. [사진=유한건강생활 제공]

반면 광고 모델이 학교폭력, 인성 논란 등에 휩쌓이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기업도 적지 않다. 배우 조병규, 박혜수, 지수, 서예지, 그룹 (여자)아이들 수진, 에이프릴 이나은 등이 그 예다. 양측 공방 속 사실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기업들은 발빠른 손절에 나섰다.

제이에스티나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서는 제이에스티나 가방 뮤즈였던 이나은의 사진을 삭제했다. 동서식품 포스트 오곡코코볼바와 콘푸로스트바 역시 이나은을 주인공으로 한 광고를 잠정 중단했다. 삼진제약은 이나은이 모델인 게보린의 공식 SNS를 삭제하고 유튜브 채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유한양행의 계열사 유한건강생활은 배우 서예지가 출연한 여성건강케어 브랜드 뉴오리진 '이너플로라' 광고를 삭제했다. 지난해 8월 서예지를 모델로 발탁해 TV와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현재는 얼굴이 없는 제품 이미지로 교체한 상태다.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쇼핑몰, SNS 등에 게재된 콘텐츠에서도 서예지 관련 이미지를 제거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모델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일화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 모델 선호도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캐스팅에 앞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기업들이 논란이 된 모델의 공백을 대체할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고, 손해배상 청구나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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