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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큰 뜻 담아낸 1조 의료공헌, 감염병 극복·의료복지 지평 넓힐 '거룩한 유산'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4.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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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을 돕고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을 위한 의료 공헌에 1조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사회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봉사·헌신하겠다”는 이 회장의 큰 뜻을 지킨 실천으로 풀이된다.

28일 삼성가를 대신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삼성전자는 “유족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라는 ‘공존경영’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회 환원 계획이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며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이 회장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이건희 회장의 사재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진료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08년 사재 출연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 금액이 1조원가량이다. 이 돈이 사재 출연 약속 13년 만에 유족들의 뜻에 따라 사회에 환원되는 것이다.

유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된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쓰인다.

특히 감염병전문병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감염병 환자를 위한 병상과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병상이 확보되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을 줄이는 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복지부와 질병청, 국립중앙의료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을 갖추는 데 기부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관리할 것”이라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기부 규모. [그래픽=연합뉴스]

이 회장의 평소 어린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반영해 소아암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도 총 3000억원이 투입된다. 유족은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돈이 없어 생명을 잃는 어린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 회장의 뜻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삼성 측은 향후 10년간 백혈병·림프종 등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과 크론병 등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족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위원회를 통해 전국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유족은 생전 사회 공헌에 관심을 보인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987년 취임 당시 “사회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봉사하고 헌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삼성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하는 내내 이 회장은 수시로 사회와의 상생 철학을 역설하며 여러 사회 공헌 사업을 펼쳤다.

한국의 의료·병원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와 관심에 따라 1994년 삼성서울병원이 설립됐다. 이 회장이 부모 없이 길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목격하고 어려운 어린이를 돕겠다고 나서 1989년 천마어린이집이 개원했고, 2000년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에 300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생전에 이처럼 사회 환원 철학이 각별했던 이 회장이 사후에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사회에 거룩한 유산을 남기고 떠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이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죽어서 입고 가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대로 자신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면서 만들어진 부를 사회에 돌아가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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