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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공모열풍에 급증한 4월 신용대출...하반기 IPO 대어들에도 영향 전망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5.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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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사상 최대 증거금이 몰리면서 신용대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의 정확한 시행 일자가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면서 하반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클래프톤 등 기업공개(IPO) 대어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여수신 계정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전월 대비 5.05%(6조8401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신용대출이 급증한 원인으로 SKIET 공모주 청약을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SK아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모습 [사진=연합뉴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SKIET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되고, 중복 계좌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IPO 대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된 것"이라며 "청약금을 최대한 확보해 투자를 한 인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청약에서는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29일에만 60조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하루 동안에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움직인 것이다. 지난달 27일까지 큰 변화가 없었던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SKIET 청약 첫날 하루 동안 1조5135억원(전일 대비) 증가했고, 다음날은 4조344억원의 신용대출이 더 불어났다. 4월 신용대출 증가분 대부분이 SKIET 공모주 청약 기간에 발생한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계속 유지된 가운데 영끌·빚투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다가 하반기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IPO 대어들에 불똥이 튀며 다시 한번 영끌·빚투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증권 시장 자체가 워낙 커졌고, 공모주 관심이 많아지면서 투자자 저변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에 노년층을 포함한 투자자가 정말 많이 늘었고 대형 IPO를 거듭할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저변이 워낙 넓어져서 단기자금을 융통해 하는 투자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확하게 하반기 IPO 기업의 일정이나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물량 중 비례배분 방식도 여전히 존재할 수 있어 증거금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본사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변수는 금융당국이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의 정확한 시행 일자다. 오는 20일 공포 후 시행까지 1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다음달 20일 이전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도 중복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부칙 2조에 '중복청약 금지 규정은 시행 이후 모집 또는 매출을 하기 위해 최초로 증권신고서가 제출된 경우부터 적용된다'는 내용과 함께 6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그 이후에도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이로써 대어급 공모주인 크래프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중복청약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복청약 금지 이전 마지막이라고 인식했던 SKIET 공모주에 큰 돈이 몰렸던 만큼 만약 중복청약의 혜택을 보는 대형 IPO가 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IPO 기업들은 시장에서 인기도 좋아 투자금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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