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 기술 초격차 전략의 시동을 걸었다.
삼성중공업은 12일 거제조선소에서 정진택 사장 주관으로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 완공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가스공사·셀시우스(덴마크)·마란(그리스)·ENI(이탈리아) 등 국내외 주요 선주사와 세계 각국 선급(ABS·BV·DNV·KR·LR)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서일준 국회의원, 변광용 거제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함께 자리해 LNG 통합 실증 설비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보여줬다.
2019년 7월 착공해 2년여 만에 완공한 이 실증 설비는 거제조선소 내 3630㎡(약 1100평) 부지에 조성됐으며, NG(천연가스)의 생산부터 운송·저장·공급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각각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세계 유일의 조선·해양 통합 LNG 연구개발(R&D)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지난 30년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NG운반선·LNG연료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기술 격차를 벌려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실증 설비 완공으로 △천연가스 액화 및 재액화 공정 △가스 엔진-연료공급 시스템 △극저온 단열 저장 용기 △재기화-냉열발전 등 요소 기술의 고도화 및 관련 기자재 국산화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조선사 유일의 독자 개발 천연가스 액화공정 'SENSE-Ⅳ'와 세계 최초 냉열발전 재기화 시스템 'S-REGAS'(CGR) 모두 이곳 실증 설비를 통해 신뢰성을 갖춘 기술로 탄생했다"며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는 삼성중공업과 고객사의 ESG 경영 가치를 실현하는 LNG 기술 혁신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뵨 베르그 셀시우스社 사이트 매니저는 "탄소중립은 현재 해운선사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시장의 니즈에 대응하는 다양한 LNG 솔루션을 개발한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중공업은 대형 LNG운반선 시장에서 170척이 넘는 실적을 보유(전 세계 M/S 23%)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를 설계·건조하는 등 조선·해양 LNG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 최근 환경규제 강화 기조로 발주 증가 추세인 LNG연료추진 선박을 올해 잇따라 수주하며 기업 간 경쟁에서도 손꼽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