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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매출 1조 클럽 줄었다…1000대 기업 매출도 19조 감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5.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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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해 1년간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 외형이 전년 대비 20조원 가까이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숫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20년 연속 국내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현황 분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도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2500여곳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매출은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매출 1000대 기업 현황은 1996년부터 조사가 이뤄졌다.

1000대 기업 매출 변동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1489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508조원보다 19조원(1.3%) 감소한 수준이다. 2017년(1492조원) 당시 매출 덩치보다도 작아진 규모다.

우리나라 1000대 기업 매출은 2012년 1482조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1442조원으로 성장 정체기로 이미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는 한국 경제의 체격 시계를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돌려버렸다.

◆ 한섬·셀트리온·실리콘웍스·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매출 1조 클럽에 신규 입성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회사 숫자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도 매출 감소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는 2016년 184곳→2017년 187곳→2018년 199곳→2019년 209곳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엔 204곳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가 꺾였다.

쌍용씨앤이(2019년 1조447조원→2020년 9926억원)와 신세계건설(1조161억원→9567억원), 대웅제약(1조51억원→9447억원), 이수화학(1조2121억원→9434억원), 남양유업(1조182억원→9360억원) 등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 1조 클럽에 신규 입성한 기업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한섬(9945억원→1조1947억원), 셀트리온(9818억원→1조6897억원), 실리콘웍스(8671억원→1조161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015억원→1조1647억원) 등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지난해 매출 10조원이 넘는 ‘슈퍼기업’ 숫자도 전년 대비 2곳 줄어든 30곳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12조177억원→7조4050억원), 현대건설(10조146억원→9조3201억원), SK네트웍스(10조5741억원→8조629억원) 등 세 곳은 매출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반면 삼성증권(6조5271억원→10조 8166억원)은 새롭게 10조원대 매출 기업군에 합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매출 10조 클럽 숫자는 2017년 37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다가 2018년 35곳→2019년 32곳으로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엔 30곳으로 이전해보다 더 줄었다.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항공모함 격인 대기업 숫자는 2010년과 2011년 30곳 수준과 같아졌다.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이 10년 전으로 회귀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매출 중 2019년 대비 매출 금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의 2019년 매출은 154조원이다. 2020년에는 166조원(연결 기준 236조원)으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회사 외형이 11조원(7.5%) 넘게 커지며 선전했다.

이외 일반 제조사 중에서는 SK하이닉스 5조2042억원 증가(25조3207억원→30조5249억원), 현대자동차 1조5053억원 증가(49조1556억원→50조6610억원), LG이노텍 1조5052억원 증가(7조7850억원→9조2902억원), SK이노베이션 1조2970억원 증가(2조5111억원→3조8082억원), LG디스플레이 1조1409억원 증가(21조6583억원→22조7992억원) 등도 1년 새 매출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매출 1조 및 10조 클럽 기업수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거꾸로 1조원 넘게 회사 외형이 줄어든 곳도 10여곳 나왔다. 에쓰오일(S-OIL) 매출은 7조원 넘게 줄었다. 2019년만 해도 24조3939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6조7355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어 대한항공 4조6127억원 감소, 한국가스공사 3조8996억원 감소(23조9038억원→20조41억원), 포스코 3조8635억원 감소(30조3735억원→26조5099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3조5188억원 감소(22조7437억원→19조2248억원) 등은 1년 새 3조원 이상 매출이 사라졌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중 매출 증가율 1위 회사는 코넥스 기업인 ‘도부마스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2019년 매출액은 34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전체 상장사 중 매출액 순위가 2000위에도 들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기업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엔 1240억원(883위)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475% 성장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코로나 정국에서 마스크가 회사 성장의 큰 효자 노릇을 해준 셈이다.

코로나 진단 키트로 잘 알려진 ‘씨젠’도 2019년 971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엔 1조685억원으로 999.8%나 되는 매출 성장 신화를 이뤄냈다. 2019년 매출 순위는 1000위에도 이름이 없었는데, 지난해에는 197위에 안착했다. 1년 새 800계단 넘게 매출 순위가 전진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 코로나 정국에 업종별 매출도 양극화, 'FBI' 늘고 'CIA'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 정국에 국내 1000대 기업 매출도 업종에 따라 희비가 크게 교차했다. 크게 보면 금융(Financial), 바이오(Bio), 정보 및 게임 등(IT) 업체 등이 포함된 ‘F·B·I’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실적이 대체로 상승세 바람을 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업종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매출 증가율 84.4%), 한화투자증권(74.8%), 키움증권(68.3%), 등의 회사들의 매출 실적이 1년 새 60% 이상 껑충 뛰었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바이오니아(610.8%), 랩지노믹스(259.8%), 바디텍메드(106.6%) 등이 덩치가 더 성장했다. 정보 및 게임 업체 중에서는 웹젠(68.6%), KG모빌리언스(62.7%), 엔씨소프트(47%) 등의 매출 증가 실적이 A학점을 받았다.

이와 달리 석유·화학(Chemical), 철강(Iron), 항공(Air)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C·I·A’ 업종들은 코로나에 매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석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22.9%), 이수화학(22.2%) 등이 지난해 회사 외형이 이전해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금속 및 철강 관련 회사 중에서는 세아베스틸(19.8%), 포스코(12.7%), 한국철강(11.9%) 등의 회사 외형이 하락했다. 항공 업계는 매출 감소 피해가 심각했다. 제주항공(72.8%), 진에어(70.1%), 아시아나항공(39.9%) 등으로 코로나에서 항공 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매출 비중.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 삼성전자, 2002년부터 국내 매출 1위 유지

2021년은 삼성전자에게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국내 매출 1위가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가 올해도 국내 매출 ‘톱’을 지켜낼 경우 2002년부터 시작해 ‘20년 연속 국내 매출 1위’를 달성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대한민국 경영사에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장식하게 되는 셈. 참고로 삼성물산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13년 간 국내 매출 1위 기업을 유지했다.

2002년 당시 삼성전자의 매출은 40조원 수준이었다. 매출 2위 삼성물산과의 매출 차이는 3조원이 채 벌어지지 않았다. 당시 삼성전자 매출을 100이라고 하면 삼성물산은 92.7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엔 매출 2위 한국전력공사와의 덩치 격차를 100대 34.9 수준으로 크게 벌렸다. 매출 2위가 1위 자리를 넘보지 못할 정도의 초격차를 이루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판 기업으로 성장해오고 있다는 얘기다.

매출 1위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1.2%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10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은 2013년에 처음으로 11%를 기록하며 10%대를 넘어섰고, 2018년에는 11.1%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 정국에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는 국내 1위 기업을 뛰어넘어 기존 것을 업그레이드 하는 정도의 혁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의 장르를 개척하고 주도하는 창의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과거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해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 패러다임을 바꾸고,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대중화 시켜 거리의 한계를 혁파하고,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개발해 소통과 연결의 세상을 앞당긴 것처럼 삼성전자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유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선보일만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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