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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시선 달라진 국민의힘, 광주 집결…'5·18 헌법 반영론'도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5.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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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국민의힘이 호남을 향한 '구애' 수위를 높였다. 호남 민심이 정권교체에도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서진 정책'이 한층 탄력 받는 모양새다. 일부 의원들이 5·18 관련 망언을 쏟아냈던 전신 자유한국당 시절과도 크게 대비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5·18 4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이었던 지난 7일 광주를 찾은 이후 11일 만에 광주 재방문이다.

김 대표 대행은 기념식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5·18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선거에서도 컷오프 통과자의 첫 합동연설회를 광주에서 열 예정이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남 민심을 고려해 여러 의미를 담은 일정"이라고 말했다.

보수정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성일종 비상대책위원과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이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의 5·18 추모제에 초청받은 것도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물로 풀이된다.

김 대표 대행은 기념식 뒤 취재진을 만나 "공식행사에 우리 국민의힘을 대표해서 온 자리여서 감회가 더 남다르다"며 "희생당하고 아픔 당하고 계신 많은 유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당하신 분들, 부상하신 분들 모두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큰 희생을 통해 오늘의 민주화를 이끌어낸 주역들이라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정신을 잘 이어가면서 통합과 상생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는 게 그분들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고무되면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자는 '5·18 개헌론'의 필요성까지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다. 성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5·18 정신은) 이미 당 정강·정책에 다 포함돼있다. 개헌 논의가 이뤄지면 그런 부분이 다 토론이 될 것"이라며 "원포인트 개헌 저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초선의 김은혜 의원도 전날 "5·18 정신 계승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며 "언젠가 헌법을 개정하게 된다면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화해와 용서는 지속적인 진상 규명과 가해자들의 진정한 사과, 살아있는 역사로서 '오월 광주'를 함께 기억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당사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과 가해자들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총리는 "광주에 투입됐던 공수부대원이 지난 3월 자신의 총격에 희생당한 고(故) 박병현 씨 유가족을 만나 사죄했다"며 "당사자와 목격자 여러분,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진실을 보여 달라. 내란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핵심 책임자들도 진실을 밝히고 광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기념식 주제는 '우리들의 오월'로, 41년 전 광주의 오월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오월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5월의 아픔에 대한 진정한 사과·용서·위로를 통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그 정신을 전국화·세계화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1막), 기념사, 기념공연(2막),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47분간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김 총리와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 및 유족, 각계 대표 등 99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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