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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공개 매각' 돌입...LCC업계, 난기류 속 생존 고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5.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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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1년 넘게 이어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분기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모두 영업 손실을 기록, 자본잠식 위험이 커지면서 구조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까지 공개 경쟁 방식의 입찰을 진행해 인수 의향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 14일 한 중견기업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인수 예정자는 새로운 입찰자의 인수 내용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우선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새로운 입찰자가 기존 계약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하면 인수는 자동 확정된다. 

이스타항공 본사가 있었던 강서구 사무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본사가 있었던 강서구 사무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수자 물색을 위해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에 이달 20일까지 회생 계획안 제출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추진하며 운항 준비에 나선다. 본입찰이 무산되더라도,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만큼 이스타항공의 매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향후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다른 LCC 기업들은 적자·부채 확대로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 1분기 중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티웨이항공을 제외하고 상장 LCC 기업 모두 자본잠식 장태에 접어들었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18억원, 영업손실은 873억원이다. 진에어는 매출 439억원·영업손실 601억원, 에어부산은 매출 319억원·영업손실 472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353억원·영업손실 4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CC 4사의 부채비율은 705~1793%로 나타났다. 최대 자기자본의 18배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은 곳도 있다. 영업손실을 공개하지 않은 에어서울 또한 매출(116억원)보다 당기순손실(182억원)이 크다.

대형 화물기단을 적극 활용한 대한항공이 위기 속에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에 반해,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은데다 중대형 항공기 부족으로 화물 운송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는 LCC는 출혈 경쟁으로 재무건전성이 대폭 악화됐다. 국제선 관광비행 운항·순환 휴직 등 인건비를 줄여 고정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비수기인 2분기에는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LCC업계 곳곳에선 '제2의 이스타항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정기편 운항을 개시한 지 한 달이 지난 에어로케이는 2000∼3000원대 초저가 항공권을 내놓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둬 생존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선 항공편 수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공급 포화로 항공권 가격은 절반가량 낮아졌다. 승객을 태워도 변동비 이상의 수익을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올해를 버티기 힘든 만큼 대대적인 LCC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LCC들은 정부의 조속한 금융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상증자가 아니면 현금을 확보할 방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LCC들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이 어려운 만큼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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