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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유혈분쟁 10일만에 휴전...이집트·유엔 중재에 전격합의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5.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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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조건없이 휴전에 합의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종교활동 제한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이번 유혈분쟁은 열흘 동안 많은 사상자를 낳은 채 일단락됐다.

카이로발 연합뉴스와 현지언론,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20일(현지시간)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휴전안을 승인했다. 지난 10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폭격으로 대응한 지 열흘 만에 유혈사태가 종식되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당국과 국가안보위원회, 정보기관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고, 휴전은 상호 간에 조건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쏜 불발탄 위에 앉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쏜 불발탄 위에 앉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매. [사진=EPA/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도 이집트와 유엔 등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했다. 양측이 21일 오전 2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양측은 이번 전투에서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자 공격으로 전에 없던 군사적 이득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도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신의 가호로 우리는 적과 기관, 야만적인 군대에게 굴욕을 안겼다"면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하거나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다시 로켓으로 응수하겠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은 이스라엘의 휴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이스라엘이 사실상 일방적인 공세를 가하면서 열흘 동안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유혈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65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3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1900명 넘게 공중 폭격에 부상을 당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최소 160명의 전투원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파괴된 건물 잔해를 사람들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하마스가 4500발 이상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미사일 등으로 요격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마스가 은신처와 무기 저장소 및 운반 통로 목적으로 파 놓은 지하 터널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상당부분 무너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충돌은 2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았던 양측의 2014년 '50일 전쟁' 이후 가장 피해가 큰 분쟁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종교활동 제한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이 배경이다. 올해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교도들이 단식을 마친 뒤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는 구시가지 북쪽의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또한,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과 2㎞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 갈등과 관련해 이곳에 오래 정착해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기로 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커졌다.

특히 지난 7일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권능의 밤을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명은 동예루살렘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행했고, 일부의 인원이 반이스라엘 시위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메디나, 메카와 함께 3대 성지로 꼽는 알아크사 사원에 경찰과 국경수비대 병력을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하마스는 10일 병력을 철수하라는 경고를 보내고 선제 로켓포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도 즉시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하마스는 열흘 동안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지역에 4500발 이상의 대전차포와 로켓포를 퍼부었지만, 첨단 무기를 앞세운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공습에 가자지구는 초토화됐고 인명, 시설 피해는 점점 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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