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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백신·반도체·배터리 협력 강화…4대그룹은 44조 규모 대미투자로 글로벌 시장 확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5.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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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미국의 선진 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아울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의약품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앞서 해당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 LG 등 4대그룹이 전날 44조원(394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확정 발표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한미 양국 파트너십도 진일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미 정상, 코로나 극복 위한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 구축

문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당면 과제인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미국의 선진 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의 협력은 전 세계에 백신 공급을 늘려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보건 안보 구상을 통해 다자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백신 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발표가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군에 55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직접 공급 발표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군과 자주 접촉하고 있는 만큼 양국 군대의 안전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미국의 발표는 한미 동맹의 특별한 역사를 보건 분야까지 확장한 뜻깊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포괄적 백신 팥트너십 구축의 의의를 두고 "미국이 가진 백신개발 능력과 한국이 가진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결합해 백신 생산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백신을 전 세계에 더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화답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백신 생산 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 간 협력을 통해 백신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그룹 대 미국 투자 규모. [그래픽=연합뉴스]

◇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제조 분야 공급망 구축 협력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을 비롯한 첨단 제조업 분야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디지털 시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첨단, 신흥기술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한미 양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여 민간우주탐사, 6G, 그린에너지 분야를 강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도 "양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기술과 관련된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데 합의했다”며 “좀 더 개방되고 자유로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과 관련된 논의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 한국의 많은 훌륭한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오늘 오전에 거의 250억 달러 정도의 투자를 삼성, SK, 현대, LG 등에서 약속해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훌륭한 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함으로써 미국에 정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반도체, 전기 배터리와 같은 공급망이 안전하게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44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문 장관은 "이번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석한 가운데 저와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백신 등 양국 기업인들이 함께 모인 자리였다"며 "한미 양국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최우선 협력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이러한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양국 기업인은 한국 측은 △최태원 SK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에드워드 그린 듀폰 회장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 △스티브 키퍼 GM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가 함께했다. 

이날 한국 기업의 투자는 반도체, 배터리에 집중됐다. 이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 중심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 움직임에 화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사업 확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디지털 가속화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도체 없이 5G나 인공지능과 같은 미래산업은 발전하기 어려운 만큼 한미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대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170억달러(20조원)의 신규 대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 추가 증설을 준비중이며,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이 가장 유력하다는 설이 나온다. 아직 공장 건설을 위한 세부 인센티브 협상이 끝나지 않아 투자계획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인센티브 협상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투자 규모를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그 행보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또한 최근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로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강화한데 이어, 이번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과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10억달러(1조13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기술력 강화에 나선다.

최태원 SK 회장은 아널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을 추진하며, 대(對)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특히 환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 K배터리·전기차, 미국내 투자 강화로 시장 확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각각 미국 완성차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통해 약 140억달러(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제2합작공장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까지 미국에만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해 2025년까지 연산 6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총 6조원가량으로 양사 간 지분율은 50대 50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차 역시 2025년까지 미국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문 장관은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이날 행사에서 지난주에 발표한 2025년까지의 74억달러(8조1470억원) 투자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며 "미국 내 전기·수소차 생산 인프라와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협업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새로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도 "노바백스와 긴밀히 협력해 조만간 안정적인 백신 생산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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