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19 11:59 (일)
ESG경영에 ‘사활’건 금융권…CEO들 ‘환경' 수호 나서고 위원회 구성
ESG경영에 ‘사활’건 금융권…CEO들 ‘환경' 수호 나서고 위원회 구성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5.3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금융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세우는 등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중들이 ESG경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ESG 중 특히 환경(E)이 전 지구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친환경 정책을 최고 중요 과제로 내걸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국경탄소세(온실가스 감축 목표 미달국가 수입 상품에 부과) 신설, 전기차 비중 대폭 확대, 그린뉴딜 사업 2조 달러(약 2200조원)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도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 친(親)환경 기조에 따라 관련 산업이 부각되는 것도 국내 금융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친환경 사업 금리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구매에 영향을 주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63%가 ‘영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탈 플라스틱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탈 플라스틱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이 조사에서는 ‘친환경·사회공헌·근로자 우대 등 ESG 우수기업 제품의 경우 경쟁사 동일 제품 대비 추가 가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한 비율도 88.3%였다. 응답자들은 ESG 분야 가운데 기업이 가장 대응을 못하고 있는 분야로 ‘지배구조(G)’(41.3%)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다음은 ‘환경(E)’(35.0%), ‘사회(S)’(23.7%)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ESG 분야별로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로 환경(E)에선 ‘플라스틱 과다사용에 따른 생태계 오염’(36.7%)을 가장 많이 골랐다. 다음으로는 ‘기후변화 가속화’(21.0%), ‘환경호르몬’(19.7%), ‘미세먼지’(15.0%), ‘지하수/수돗물 오염’(3.3%),‘각종 동식물 멸종’(2.3%), ‘토지내 중금속’(1.7%) 순이었다. 

이같이 환경이 강조됨에 따라 금융지주사 CEO들도 환경 보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 삼성증권, 신한카드 등 금융사들은 ESG위원회도 결성했다.

지난 7일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플라스틱 줄이기 '고고 챌린지'에 동참했고, 13일에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도 고고 챌린지에 참여했다. 28일에는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고고 챌린지 참여자 중 한 명이 됐다. 

국내 금융사들은 앞으로도 환경 경영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환경 보호가 전 지구적 트렌드로 올라섬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도 이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 웨이브’는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늘리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ESG 계획에 대해 “그룹 친환경 전략인 '제로카본 드라이브' 지속 추진과 녹색금융 및 투자 등 친환경 상품 공급 강화”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손님과 직원, 사회공동체 모두의 가치를 같이 높이기 위한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환경, 지속가능 부문에 대한 총 60조원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및 석탄 프로젝트 금융 제로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2020년 이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대출 약정(프로젝트파이낸싱)은 중단한 상태”라며 “향후에는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를 금융주선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재생발전PF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현재 본점 및 상암센터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중에 있다”며 “올해 중에 우리은행 소유 점포 대상으로 주차면적, 설치 공간, 고객 접근성등을 검토해 10개 점포에 전기 충전소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며, 향후 이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연수원인 안성연수원에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향후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친환경 전기차 도입, 영업점 LED 조명 교체 및 간판 점등시간 단축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2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친환경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ESG 경영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인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했다. 

아울러 국내외 석탄 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친환경 사업,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내용이 담긴 탈석탄금융을 선언했다. 

ESG 투자도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의 ‘그린 임팩트 금융’과 친환경 농업 및 농식품 기업을 돕는 ‘농업 임팩트 금융’의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임팩트 금융은 사회적 가치와 재무 수익률을 동시 추구하는 투자행위를 뜻하는 ‘임팩트투자’와 소액금융지원을 뜻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합친 말이다. 

ESG 경영실천을 위한 하나 Green Step 5 캠페인 [사진=하나은행 제공]
ESG 경영실천을 위한 하나 Green Step 5 캠페인 [사진=하나은행 제공]

환경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환경 경영에 좀 더 힘을 기울이고 친환경 사업 금리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재생에너지 사업이 커야 회수도 빠를 것이고 더 큰 투자가 생길 것”이라며 “금융사들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할 때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홍표 창원시의원(전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연구위원)은 “금융권의 ESG 기금 확보 및 지원 확대가 필요하며, 금융권의 지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또는 담보)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마중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