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인 선임 부사관이 2일 구속됐다. 장 중사의 휴대전화 확보는 여성 부사관 사망 9일 만인 지난달 31일에야 이뤄졌다. 공군의 엉터리 수사와 부실 대응 정황이 드러나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유가족을 만나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며, 모든 의혹을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일 '군인 등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건 피의자인 장 모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중사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즉각 구속 수감됐다.
장 중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한 국방부 검찰단은 먼저 늑장·부실 수사를 살필 계획이다.
충남 서산시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인 장 중사는 지난 3월 2일 회식 후 차량 뒷자리에서 이모 중사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사는 부대에 이 사실을 신고했지만 유족 측은 즉각적인 가해자·피해자 분리 조치 등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사는 지난달 21일 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남편 거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이 중사가 1년 전 또 다른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직속 상관으로부터는 합의를 종용받은 사건도 추가 고소하기로 했다. 이 중사가 숨지기 전 공군 내에서 사건 은폐를 시도했는지 이 중사와 지인을 상대로 회유했는지 등이 핵심이다.
이번 사건은 서욱 국방부 장관 지시로 국방부 검찰단이 공군으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아 직접 수사하고 있다. 장 중사의 구속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 수사할 것을 지시하면서 하루 만에 이뤄졌으나, 사건이 일어난 지 석 달이 지난 데다 핵심 증거인 피의자의 휴대전화도 이 중사가 숨진 지 열흘 만에 확보되는 등 부실조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가족을 찾은 서욱 국방 장관도 이날 2차 가해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서 장관은 "군검찰 중심으로 하나하나 (수사)하게 되는데 민간전문가들도 참여하고 도움을 받아 가면서 투명하게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저도 이 중사와 같은 딸을 둔 아버지다. 딸을 케어한다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