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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아니라 '金식'...치킨프랜차이즈, 기름값 상승으로 깊어지는 고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6.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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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세계 식량 가격이 1년 만에 40% 급등하면서 외식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닭을 튀길 때 쓰는 18리터 식용유 한 통 값이 올해 초 3만원에서 최근 4만원대로 껑충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은 영업이익이 줄었고, 가맹점에 기름을 공급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수익성 셈법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일 대두유 선물 가격은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파운드(454g)당 약 72센트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70%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2008년에 세운 종전 최고가도 경신했다. 

대두유의 원료인 대두의 수요가 늘어났지만,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대두 주산지인 미국과 브라질은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드디어 탄생한 골드킹 콤보! 치킨 마스터 전지현의 골드킹 포인트 레슨' 영상 [사진=bhc 유튜브 갈무리]

식용유 가운데 가장 많이 쓰는 대두유의 가격이 급등하자 조리 시 기름을 사용하는 치킨, 버거 가게의 재료비 부담이 늘었다. 한 달에 드는 식용유 값이 수백만원 늘었다는 업체가 적지 않다. 대두유뿐 아니라 다른 기름의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많이 생산되는 팜유는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재고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수요는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 여파로 소비자 부담도 커졌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5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특히 치킨은 2020년 2월(2.6%) 이래 가장 높은 2.4% 상승 폭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식자재할인점에서 기름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본사에서 공급받는 것보다 저렴했지만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본사에서 제품을 공급받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본사 측이 관리 감독하는 식용유의 품질이 일반 사입 제품보다 나은 만큼 최근 식용유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촌, BBQ, BHC 등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현시점에서 공급하는 기름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bbq story' 비비큐 치킨, 올리브유라 건강한 치킨 영상 [사진=유튜브 갈무리]
'bbq story' 비비큐 치킨, 올리브유라 건강한 치킨 영상 [사진=BBQ 유튜브 갈무리]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대두유뿐 아니라 팜유, 올리브유 등 다른 기름 가격 예년과 비교해 급등한 상태"라면서도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없는 만큼 원재료값 인상에 대한 부담은 본사가 안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손해를 무릅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언제까지 원재료 인상을 본사가 부담할 수는 없다고 부연한다. 비축분으로 버티는 것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계가 오기 때문에 지속해서 식용유 가격이 치솟으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다각도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점주와 본사 모두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기름값 고공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소 1~2년가량 원재료 인상 영향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 대체재 탐색 및 수입루트 다양화 등 제품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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