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기념관 개관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공개 장소에서 자신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지지층의 기대감과 정치권 입성에 대한 결정이 길어지는 데 대한 피로감을 염두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행사 참석 취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며 "오늘 이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이회영 선생 후손과의 친분을 토대로 행사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그에 대해서는 아직, 오늘 처음으로 제가 (공개 장소에) 나타났는데"라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아울러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시작한 것인지, 제3지대 정치세력 구축 여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야권의 또다른 잠재적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짧게 대면했다.
오 시장은 축사에서 "서울시 행사를 여러 번 치렀지만 이렇게 취재 열기가 뜨거운 경우는 처음"이라며 "많은 취재진이 오셔서 예장자락과 기념관을 시민 전체가 한꺼번에 알 수 있게 도와주신 윤 전 총장을 환영하고, 앞으로 자주 모셔야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윤 전 총장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모여 윤 전 총장과 오 시장 이름을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