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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쌍용건설, 나란히 리모델링 수주 1조 돌파...수도권 공략 진검승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6.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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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DL이앤씨와 쌍용건설이 올해 리모델링 부문에서 나란히 수주 1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는 분위기다. 이는 안전진단과 같은 재건축 요건이 어려운 구축 단지들의 대안인 리모델링 사업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기존 중소·중견 건설사들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양사는 향후 서울과 수도권 리모델링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진검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가 수주한 e편한세상 산본 율곡아파트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수주한 e편한세상 산본 율곡아파트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제공]

◇ DL이앤씨, 수도권 중심 리모델링 사업 본격화 

DL이앤씨는 지난 12일 열린 경기도 산본 율곡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총 공사비는 4950억원(DL이앤씨 입찰가 기준) 규모다. 

율곡아파트는 4호선 산본역과 수리산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5층, 21개동, 총 2042가구 규모인 단지를 수평, 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5층, 25개동, 총 2348가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예정 단지명은 'e편한세상 산본 에듀퍼스트'’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산본 에듀퍼스트에 그리드 디자인, 스카이데크, 커튼월룩, 그랜드 게이트 등 랜드마크 외관 디자인과 프리미엄 조경설계,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GX룸, 독서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 이래 이달 5일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에 이어 이번 사업까지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면서 복귀 후 두 달이 채 안되는 사이 1조334억원의 리모델링 수주를 달성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선도해온 DL이앤씨의 기술력과 역량을 통해 e편한세상 산본 에듀퍼스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수주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모델링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쌍용건설이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산본 개나리 주공 13단지 전경. [사진=쌍용건설 제공]
리모델링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쌍용건설이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산본 개나리 주공 13단지 전경. [사진=쌍용건설 제공]

◇ 쌍용건설, 리모델링 시장 광폭행보

중견 건설사 가운데는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수주 1조클럽에 안착했다. 최근 초대형 리모델링 단지를 연이어 수주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쌍용건설은 단지 전체 리모델링 준공 실적 1위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일찍부터 시장을 선점해 올 들어 3월 4500억원 규모의 경기도 광명 철산한신 리모델링에 이어 5월 8000억원 규모의 서울 가락 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일찌감치 수주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또 국내 리모델링 최초로 일반분양(29가구) 예정인 송파 오금아남 리모델링을 지난 4월 착공해, 수주부터 시공과 준공까지 리모델링과 관련한 모든 프로세스를 수행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차기 리모델링 수주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단지는 경기도 군포의 산본 개나리주공13단지다. 1995년 11월 준공 후 26년이 지난 산본 개나리주공13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17개동 1778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을 통해 266가구 증가된 2044가구로 조성되는 프로젝트다. 이 단지는 산본IC와 금정역에 인접해 2026년 GTX-C 개통시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손진섭 쌍용건설 상무는 "최근 국내 최대규모 등 대단지 리모델링을 연이어 수주하자 사업참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11월 당시 분당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성남시/연합뉴스]
2014년 11월 당시 분당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성남시/연합뉴스]

◇ 재건축 활성화 전망에도 리모델링 시장 수요 증가할 것 

이밖에도 대형 건설사 가운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자웅을 겨루고 있다. 

이같이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진단 등 재건축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구축 단지들이 아파트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새 아파트에 살기 위해 택했던 방법이 리모델링”이라며 "2014년 리모델링 관련 주택법 개정 이후 본격화한 분위기였던 데다 이번 정부가 재건축 기준을 높이고 서울 내 주택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더 부각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2014년 리모델링 관련 주택법이 개정 이후 세대수를 증가와 수직증축공법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줄고, 안전진단 기준도 재건축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이 매력으로 작용해 리모델링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서울 송파, 용산의 구축 아파트 단지가 조합 설립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 리모델링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리모델링과 재건축은 시행 요건이 달라 리모델링 수요가 위축될 리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리모델링은 아파트 준공 후 15년 이상 지나면 가능하지만 재건축은 30년 이상 지나야 검토가 시작된다"며 "현재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는 단지와 조합들의 해당 연한이 언제인지를 분석해보면 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장애물인 안전진단 기준이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대상을 구분짓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재건축은 앞서 2018년 3월 안전진단이 강화되면서 기준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어도 통과 등급인 D(조건부 허용), E(불량)를 받기 어려워진 반면,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다. 아울러 구조체(골조) 안전진단에서 유지·보수 등급(A∼C) 중 B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 증축이 가능하다. C 이상이면 수평 증축도 가능해진다.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인허가 기준이 까다롭지 않아 사업 추진이 비교적 쉬우며 임대주택 공급 의무가 없고, 초과 이익환수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수요층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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