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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국내 건설시장, 올해도 '상고하저' 전망...하반기 리스크·경기회복 과제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7.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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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상반기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상고하저’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엔 지난해 같은 시기 부진했던 토목 수주와 주택·비주택 건축 수주가 동반 상승세를 탔다.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철근을 비롯한 기초 자재 수급 문제와 금융·부동산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급등한 건축 수주가 감소할 수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경기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에서 올해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을 102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상고하저가 전망됐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상고하저'가 전망됐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수주액은 줄어들었으나, 시장 상황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 근거로 하반기 전망 수주액 102조원은 하반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고, 경기 회복세에 따라 공공 발주가 더 늘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건설투자액은 141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136조8000억원 대비 3.6% 늘어난 규모다. 이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업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 올 하반기까지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보다 하반기 건설 수주액이 다소 줄었지만, 이 금액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역대 하반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라며 "경기 회복세에 따른 공공 발주 등이 크게 늘어 하반기 시장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투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불안해진 작년에 다소 위축됐으나, 올해는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물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가 지날수록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 속에 증권가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국내 주택사업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해외 플랜트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분기에 연결기준 7조8233억원의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7조2233억원)에 비해 8.3% 늘어난 전망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381억원에서 3026억원으로 늘었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액 4조5794억원, 영업이익은 2256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오른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 가까운 46.5%가 올라 상승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곧 새 주인을 맞이할 대우건설은 실적 개선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1조9632억원)보다 16.7% 늘어난 2조292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1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액 2조5077억원, 영업이익 1701억원이 예상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5477억원)보다 45% 줄어든 1조3944억원으로 추산되고,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1633억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요 5대 상장 건설사들의 수주 전망도 밝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5대 상장 건설사들의 수주 전망도 밝다. [사진=각 사 제공]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5대 상장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예상 손실을 선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 등의 리스크와 관련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또 다른 리스크로 기초자재 수급의 어려움을 꼽기도 했다. 최근 철근을 비롯한 기초 자재 수급 문제로 공사 진행이 멈추는 등 다수의 현장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하반기에 더욱 강화된다면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철근뿐만 아니라 시멘트 파동 등 건설산업에 투입되는 기초 자재 수급 문제로 최근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현장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문제가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하반기 분양이 증가하고 건축공사가 증가하는데 건설 자재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기초 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 공급 강화 기조 후속 조치와 지속적인 택지 확보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주택 공급 강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하반기에 내놓은 주요 건설 정책 기조는 주택 공급 강화 정책과 K반도체 벨트 지원 대책, 그리고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GTX 건설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전문가들은 정부 주택 공급 대책을 꼽았다. 도심 내 공동화 현상을 막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이유다.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도 공급량을 대량으로 늘리고 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도 공급량을 대량으로 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지난해 8·4 대책으로 수도권 127만호 공급과 올해 2·4 대책으로 수도권에 추가적으로 61만6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뒤, 후속 조치 발표를 통해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향후 2~3년 안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한 분양하려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올해 안에 최대한 분양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무리한 사업 추진은 금물”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상과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에 대한 리스크와 더불어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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