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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준석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100분만에 없던 일로...반발과 당혹 사이
송영길·이준석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100분만에 없던 일로...반발과 당혹 사이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7.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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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첫 만찬 회동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야당이 내부 반발 속에 100여분 만에 합의를 사실상 번복하는 정정 발표를 했다. 양당 대표간 합의가 사실상 백지화되 민주당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양당에 따르면 민주당 고용진,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송 대표와 이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지급 시기에 대해서는 방역 상황을 검토해 추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수석대변인은 "더 두터운 소상공인 지원을 하는 것을 전제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고, 황보 수석대변인은 "상공인 지원을 두텁게 하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편성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민주당은 지급 기준 확대,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피해 지원 확대를 주장해 왔다. 양당 대표가 만찬 회동을 통해 극적으로 2차 추경의 접점을 찾은 셈이다.

이외에도 여·야·정 상설 협의체 가동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 등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 기류가 커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이 대표와 심야 회동을 가졌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마음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려하느냐. 젊은 당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회동이 끝난 지 1시간 40여분 만에 합의 내용을 사실상 번복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그 후 남는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의 확대를 추후 방역상황을 고려해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준석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충분히 지원하고 남는 재원이 있다면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걸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했다"고 해명한 뒤 "추경의 총액을 늘리는 내용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졌던 만찬 회동의 결과는 100분 만에 번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합의 번복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고 수석대변인은 "여·야 수석대변인이 함께 발표한 내용은 당대표 간 합의사항"이라며 "더구나 합의 발표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해주길 바란다"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및 정부에서도 반발이 있거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야 대표 간 합의는 상생과 협치 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