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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 핀테크 vs 금융권 MZ세대 고객 잡기 경쟁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7.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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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밀레니얼+Z(MZ)세대들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주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핀테크 플랫폼 서비스가 이용하기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전통적인 금융권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 앱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시장을 독점하다시 해 온 핀테크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전통 금융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뺏길 경우 금융 주도권이 핀테크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 금융사들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업 노하우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핀테크업체들을 제압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15일 모바일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쓰는 20・3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우리페이 계좌 결제 서비스 [사진=우리카드 제공]
우리페이 계좌 결제 서비스 [사진=우리카드 제공]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이 무엇이냐는 질문(복수응답)에 응답자의 96.2%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이라고 답변했다. 은행 앱은 60.4%였고 신용카드 앱은 48.6%였다. 삼성페이나 LG페이 등 스마트폰 결제서비스는 44.7%였다.

간편결제(송금) 등 핀테크 서비스를 쓰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간단하고 편리한 절차 등 편의성을 1위로 고른 응답자가 89.1%였다. 다음으로는 저렴한 이용료 및 수수료(8.4%), 기존에 없던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2.5%)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같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이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해가자 기존 금융사들도 일제히 반격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우리카드는 '우리페이'로 반격을 알렸다. 지난 5월 디지털 지급 결제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앞서 1월에 나온 '우리페이 계좌결제 서비스'에는 10개 은행이 추가됐다.

네이버 페이 등 빅테크의 소액후불 결제 서비스에 대응해 최대 30만원 신용 한도를 제공하는 '소액신용 한도 서비스'도 우리WON카드 앱에 개설했다. 우리카드는 우리WON뱅킹 앱에 우리페이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핀테크업체와 어떻게 경쟁할 것이냐는 질문에 "본격적인 지급결제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오픈뱅킹 등 페이먼트 영역확장 및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본업인 카드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반을 선결 과제로 달성하고 이후 중장기적으로 수익사업을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카드는 창립 60주년이 되는 내달에 계좌결제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고 고객편의성 중심으로 기존 올원페이 앱을 리브랜딩하기로 했다. NH농협카드는 'NH PAY'(NH페이)라는 새 앱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NH농협카드는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핀테크 기업은 금융사업을 직접 수행하지 않기 때문에 주요 금융서비스의 중계채널 역할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에 비해 NH농협카드는 다년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신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 요소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리브메이트 3.0'과 지급결제 중심 오픈 플랫폼 'KB페이'를 양대 핵심 플랫폼으로 앞세워 핀테크업체들의 공세에 맞설 계획이다. KB페이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맥주와 공동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테라 맥주와 KB페이 공동 마케팅 [사진=테라 유튜브 광고 영상 캡처]
테라 맥주와 KB페이 공동 마케팅 [사진=테라 유튜브 광고 영상 캡처]

KB국민카드는 KB페이와 관련해 △기능과 서비스의 단계적 확장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연계 서비스 확대 △지속적인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다양한 고객 데이터 기반의 특화 상품 추천, 소비 관리,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초개인화된 소비금융 중심의 오픈형 금융서비스 제공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앞으로 KB페이가 KB금융그룹 내 전문화된 금융 서비스와 비금융서비스의 연결을 돕는 차별화된 허브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내놓고 있다. 신한페이판은 간편결제 외에 개인지출관리, 다양한 할인 혜택, 정기 요금 납부 등 다양한 금융생활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생활 금융 플랫폼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핀테크업체들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카카오페이 또는 네이버페이도 결제 수단으로 카드가 등록되어 있는만큼 동반성장하고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신한페이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기업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핀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사의 간편결제 경쟁에서 핀테크기업이 이길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들이 디지털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디지털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와 관련해 "페이를 페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페이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연관된 서비스와의 연동이 더 있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기존 금융사들의 간편결제시스템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어떻게 경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핵심은 고객에게 얼마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매일 매일 열어볼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라며 "메신저 기능 포함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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