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81.0세보다 2년 이상 길었고,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많지만, 의사와 간호사 등 보건의료 인력은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간한 '보건통계 2021'을 분석해 19일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OECD 보건통계는 2019년 수치를 기준으로 회원국의 보건의료 수준을 비교했다.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 83.3년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2.3년 길고,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4년)보다는 1.1년 짧았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향후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다. 10년 전과 비교 시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3.3년 늘었다. 성별로 남성의 기대수명은 80.3년, 여성은 86.3세로 나타났다.
예방 활동과 적절한 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사망 비율을 의미하는 회피가능 사망률의 경우 한국은 2018년 인구 10만명당 144.0명으로 OECD 평균인 199.7명보다 낮게 집계됐다. 한국의 회피가능 사망률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231.0명, 2013년 182.0명, 2018년 144.0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5%씩 감소하고 있다.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으며, 2018년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7명으로 OECD 국가 평균(11.0명)의 배 이상이다. 국내 자살사망률은 2009년 인구 10만명당 33.8명에서 2017년 23.0명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나, 2018년 24.7명으로 소폭 늘었다.
보건의료자원을 보면 OECD 국가와 비교해 임상의사, 간호인력(간호사·간호조무사) 등 인적 자원은 적었다.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평균(3.6명)보다 낮았다. 이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고, 한국보다 의사 수가 적은 나라는 폴란드, 멕시코뿐이다. 간호인력의 경우 인구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9.4명)보다 1.5명 적었다. 이중 간호사는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OECD 평균(7.9명)에 많이 밑돌았다.
의학계열(한의학 포함·치의학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명 당 7.4명으로 OECD 국가 중 3번째로 적었다.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40.5명으로 OECD 평균(31.9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간호사 임금 소득은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으로 2016년 연간 4만50.1달러로 OECD 평균(4만8369.2달러)에 비해 적었다.
국민 1명이 받은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7.2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으며, OECD 평균(6.8회)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0일로 일본(27.3일) 다음으로 길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의료비 지출 규모는 8.2%로 OECD 평균(8.8%)을 밑돌았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PPP 기준 3406.3달러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7.3%씩 꾸준히 증가했고, 가계 직접 부담 비중은 30.2%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한국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9.6%로 OECD 평균(12.0%)보다 낮고,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는 2019년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3명으로 OECD 평균 (6.0명)보다 1.7명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PPP 기준 690.9달러로, OECD 평균 352.9달러보다 2배 가량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