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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계 봉착' BAT코리아 8월 해체...'지각 변동' 담배시장서 웃는 KT&G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7.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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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BAT코리아(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가 오는 8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는 BAT로스만스가 직접 담배를 공급한다. 유통 구조 한계에 따른 실적 부진이 주된 이유다. 글로벌 담배사가 고전을 거듭하는 사이 KT&G는 국내 담배 점유율 1위를 이어가며 신시장 수출 확대에 따른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담배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다음달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후에는 그룹 계열사인 BAT로스만스가 직접 담배 공급을 맡게 된다.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아예 접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BAT코리아는 '던힐 파인컷 일렉트릭 크러쉬'와 '던힐 파인컷 스무스 크러쉬' 등을 출시하며 신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BAT코리아 김은지 사장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BAT코리아 제공]
지난해 BAT코리아 김은지 사장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BAT코리아 제공]

그간 BAT 제품은 BAT로스만스→BAT코리아→유통판매사의 단계를 거쳐 판매됐다. BAT로스만스는 BAT 브랜드 비즈니스를, BAT코리아는 영업과 유통을 담당하면서 2중 영업위탁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BAT로스만스가 경남 사천 공장에서 담배를 생산하는 BAT코리아제조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BAT코리아에 위탁 판매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이 생겼다.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2014년 이후 매출이 연평균 5%씩 하락했다. 2018년에는 2년 연속으로 영업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3192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BAT코리아는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국 본사에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 국부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BAT코리아는 해체를 결정하고 조직 슬림화에 돌입했다.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BAT코리아 전체 800명의 직원 중 사천공장 소속 500명은 고용을 유지하고, 영업사원 200여명은 기존 물류 협력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직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던힐'로 대표되는 BAT코리아가 휘청이는 사이 KT&G는 지난해 '매출 5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2020년 매출액은 5조3016억원, 영업이익은 1조4824억원으로 모두 창사 후 역대 최고치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대목은 영업이익률이다. KT&G의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7.98%에 달한다. 

KT&G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담배 판매 확대가 있다. 해외에서의 KT&G 일반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기준 30.1% 증가한 95억개비다. 수출량은 전년 동기 43억개비에서 올 1분기 65억개비로 무려 51.2% 증가했다. 

KT&G 건물  [사진=연합뉴스]
KT&G 서울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6개 현지 법인을 활용한 직접 영업과 외국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영업이 시장 확대 효과를 거둔 셈이다. 

전자담배의 경우 1분기 시장점유율(액상형·POS 판매량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상승하면서 38.4%를 차지했다. 릴 솔리드·하이브리드 디바이스 점유율 강화와 함께 스틱 상품군 다양화 효과로 풀이된다. 

담배 시장 개방후 국내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 중인 KT&G는 2025년까지 글로벌 담배기업 톱4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20개국 이상에 신규 진입하고, 제품 품질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협업에 나선다.

다만 과제도 있다. 비우호적 외부환경에 따른 고마진 부문의 실적 모멘텀 둔화, 달러 약세 등으로 단기 실적 개선 강도가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KT&G는 2분기부터 전년도 기저가 낮아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채널 다변화하면서 매출액은 증가하지만 고마진 면세점 판매 회복이 지연되면서 영업이익률의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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