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2015년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후 5년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PEF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고,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0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PEF 산업은 PEF 수 855개로 2015년(316개)의 2.7배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약정액도 97조1000억원(이행액 70조6000억원)으로 1.5배 불었다. 이같이 PEF는 수나 약정액 모두 2015년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PEF 수는 218개로, 전년보다 12개 늘었다. 이들의 약정액은 전년보다 2조3000억원 많은 17조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프로젝트 PEF는 168개(77.1%)로, 블라인드 PEF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이를 두고 투자 건을 발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유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PEF는 투자 대상 기업이 사전에 정해져 있어 설립 때 투자처를 정하지 않는 블라인드 PEF에 비해 출자 이행이 빠르다.
지난해말 기준 업무집행사원(GP)은 337개로, 전년보다 33개 늘었다. 전업 GP(245개)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의 72.7%를 기록한 반면, 금융회사 GP(36개)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PEF 투자집행 규모는 18조1000억원으로, 직전 5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12조8000억원)을 상회했다. 전년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PEF의 투자대상 기업 565개 중 국내 기업은 488개(86.4%)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12조6000억원, 해외 5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투자회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원 증가했고, 해산 PEF는 91개로 전년보다 26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PEF 시장은 GP와 신규 설립 PEF 수, 투자액 모두 직전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성장했다"며 "기업가치 제고 후 상장, 동종기업 간 합병 후 매각 등 PEF가 기업 인수합병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관전용 사모펀드 도입, 사모펀드 운용규제 완화 등 사모펀드 체계 개편으로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구조조정 및 M&A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업계 의견 청취 및 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개편된 사모펀드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